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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3] '강남스타일' 같은 한국만의 킬러콘텐츠 개발을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 데이비드 스로스비 호주 맥쿼리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의 대담은 보다 현실적인 논의로 옮겨갔다.

사공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며 다시금 불붙고 있는 한류를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스로스비 교수는 "강남스타일은 음악적으로 힙합도, 댄스음악도 아닌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곡"이라며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히트는 앞으로 한국의 문화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어 "여타 국가의 트렌드를 좇기보다 한국의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그 속에서 흥미로운 점을 끌어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한국만의 독특한(distinctive) 색깔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한국스러움(Koreaness)'이 가장 잘 묻어나는 것이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창조경제를 이루는 밑바탕이 된다는 말이다.

스로스비 교수는 이어 "창의력의 원천은 자유"라며 "문화는 정부(국가)가 아닌 사람이 만든다. 문화정책을 직접적으로 관리·감독(directing)하는 것이 아닌 창의력·창조정신이 제약 없이 꽃 피워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과 조건(condition)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국가)의 우선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스로스비 교수는 사공 이사장의 기조강연 중 창조경제로 나아가는 여러 해법의 일환인 '여성인력 활용 부문'에도 강한 동감을 표했다. 사공 이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유휴 여성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여성인력 활용률이 60∼70%에 달하는 데 반해 아직 한국은 그 비율이 5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성인력 활성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제고'를 강조했다. 이는 스로스비 교수가 언급한 창의적 노동력(creative labour)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는 "문화로 대표되는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은 많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며 "영화 한 편이 끝나고 올라가는 엔딩크레디트만 봐도 상당한 인력이 활용될 수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영화산업 및 문화 전반에 유휴 여성인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조강연에서 사공 이사장이 언급한 비금전적 인센티브 중 하나인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은 이번 대담에서도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스로스비 교수는 "사공 이사장의 기조강연 중 R&D에 정부 지원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은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에 사공 이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한 국가가 특정 완성품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또 다른 보복관세를 부른다"며 "한국 정부의 R&D 투자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상위를 차지하지만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공 이사장은 "단순한 투자지원뿐 아니라 정책의 지속성과 명확성을 제고해 연구자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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