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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전혀없고 20도 경사길도 거뜬”

S&T모터스 생산 전기오토바이 시승기… “대당 200만원 안팎 구입 가능할 듯”

‘뿌다다다다~’ 귀를 아프게 하는 오토바이 굉음은 도심내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대표적인 공공의 적이었다. 한적한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배달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모습에 욕한번 안해 본 사람도 드물다. 그러나 이런 오토바이 소음공해로부터 해방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지난 8일 창원공단내 이륜차 생산업체 S&T모터스 공장의 옆 공터. 화창한 날씨에 속에S&T모터스가 서울시의 요청으로 생산한 전기오토바이 ‘로미오(STE3R)’4대가 나란히 서 있다. 이 가운데 기자는 전기오토바이 ‘로미오’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대로 키를 돌려 손잡이쪽 빨간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미세한 떨림을 느끼는 순간 시동이 켜졌다. 순간 예상과 달리 너무 조용해 귀를 의심했다. 4대의 로미오들이 모두 시동을 켜고 시승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시동이 걸렸는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체크하는 기자에게, S&T모터스 오승호 R&D본부장은 “손으로 악셀을 당겨보라”고 일러줬다. 이 때도 소음은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오토바이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갔다. 4대의 ‘로미오’가 공터를 휘젓고 다녔지만, 굉음은 커녕 조용한 소음조차 없었다. 로미오는 최고 시속 76km로 달릴 수 있고, 가정용 전기인 220볼트로 3~4시간 충전하면 정속(35km/h) 기준 100km를 달릴 수 있다. 모터출력도 경쟁사 보다 2배 이상 높아 10~20도 이상 경사에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거뜬히 오를 수 있어 우리나라 지형에 안성맞춤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로미오는 10~20도 경사 구간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없이 거뜬히 올랐다. 로미오 가격은 대당 2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 지자체들이 S&T모터스의 보조금 지급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모터스 관계자는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각 시도별 보조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만원 안팎 수준이 돼야 일반 소비자들도 수요욕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일반 소비자들은 180만원~200만원 수준에서 전기오토바이를 장만할 수 있게 된다. 특히 S&T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실제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합작한 SD리모티브에서 공급)는 전기오토바이 확산을 위해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의 출퇴근 오토바이 1만5,000대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해 주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모터스는 전기오토바이에 MP3 기능 등을 탑재해 운전중 음악 등을 자유자재로 들을 수 있도록 첨단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전기오토바이를 양산하는 곳은 S&T모터스가 유일하다. 대부분 테스트 제품 정도만 만들고 있는 단계다. 그만큼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방증이기도 하다. 남은 관문은 각 지자체들이 전기오토바이를 보급하려는 의지다. 지자체들의 보급의지에 따라 전기오토바이 시장은 급속히 살아날 수도, 아니면 정반대로 위축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들이 선진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내수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며 “보조금 지원 등 각 지자체들의 정책적 노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기오토바이가 굉음의 기존 오토바이를 얼마나 빨리 대체해 나갈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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