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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실체는 우리의 막연한 공포가 소문으로 표현 전파되는 것”

‘숨바꼭질’ 허정 감독 <br>어렸을 때부터 토요미스터리 극장, 환상특급 등 즐겨봐 <br>괴담, 소문 등에도 관심 많아 <br>화려하지만 텅 빈 송도 같은 공간 보는 것 재밌어해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했다. ‘토요미스터리극장’, ‘환상특급’, ‘공포 특급’’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즐겨봤던 소년은 괴담·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영화로 데뷔했다.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32·사진) 감독에 대한 이야기다. 기자는 5일 허 감독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는‘초인종 괴담’ ‘숨바꼭질 괴담’ ‘도시 괴담’과 뉴욕·도쿄·상하이에서 벌어진 남의 집에 몰래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허 감독은“떠도는 괴담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던 생각들이 반영되니깐 그런 소문이 들리는 것이다. 우리의 느낌이 섞여서 공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괴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다수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공포가 소문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되고 전파되는 것이 괴담이라는 말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캐릭터가 주는 공포는 감독 자신이 만들어냈다. 바로 ‘집착’이라는 공포다. “자기 것에 집착하는데 사실 그것도 자기의 것은 아니고 그래서 더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더더욱 집착하는 인물 성수(손현주)와 주희(문정희)를 만들어냈다.”

기자는 감독에 대한 ‘기묘한 소문’을 취재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만화는 좋아하지만 하드고어한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더 센 느낌을 현장에서 설명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수는 있다. 잔인한 것은 별로다. 현장을 장악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베테랑 선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아버지가 신문사 기자셨던 것은 맞다.”



특이한 감독의 이름이 나올 줄 기대하고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감독처럼 그냥 뻔한(다들 좋아하는) 감독들 좋아한다”는 싱거운 대답을 들려줬다. 그러나 그는 뻔한 감독들을 이야기하다가 뻔하지 않은 ‘기담’의 정범식 감독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공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굳이 다른 말로 하면 여행인데, 여행을 가서 공간을 본다. 인상 깊게 본 공간은 송도다. 겉은 화려하지만 사실 텅 비어있다. 그런 느낌이 재미있다. 가락시장 쪽의 새로 생겼던 패션몰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허 감독이 재미있어하는 상황이 '아이러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숨바꼭질’에서도 아이러니적 상황은 극 전반에 펼쳐져 있다.‘숨바꼭질’은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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