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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하라' 히트 광고 주인공 자서전

■ 모티베이터(motivator) / 조서환 지음, 책든사자 펴냄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들이 전해주는 자전적 스토리는 삶의 무게에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동기(motivation)를 부여하기 마련. '쇼를 하라'로 유명한 브랜드 마법사 조서환(51) KTF 부사장이 본인의 경험을 담아낸 자서전 '모티베이터'를 출간했다. 저자는 20대 초반 육군 소위로 복무하던 중 부대 내 폭발사고로 오른손을 잃고 장군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인생에 대한 그의 열정은 불의의 사고 조차 굴복시킬 수 없었다. 절망을 딛고 영문학과에 편입했고 졸업 후 애경그룹에 입사해 마케팅 전문가의 길을 걸었던 것. 그가 애경에 처음 입사할 때 겪었던 일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입사 면접 당시 오른손이 의수라고 말하자 면접관은 "집에서 부모님 모시고 편하게 살라"며 사실상 탈락통보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전철역에서 표를 철로에 집어 던지고 회사로 돌아가 항의한 끝에 입사에 성공했다고 회상한다. 그를 채용하는데 적극 나선 사람이 바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었다. 한 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는 등 숱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자는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내놓는 브랜드마다 히트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애경을 떠나 미국 다이알사 마케팅 이사, 스위스 로슈사 마케팅 이사를 거쳐 2001년 11월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KTF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스카우트됐다.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얼까.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섬세하게 사람의 마음을 다독일 줄 아는 이들이 성공의 전면에 서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성공한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그들을 성공의 문 앞으로 함께 데리고 가는 탁월한 '모티베이터'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듯한 편안한 문체는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 퇴근길 동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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