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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중심사회 실현의 키, NCS] <1>교육분야 활용 러시

실무중심 교육 덕분에 취업걱정 없어요

대구 수성대 피부건강관리과 등 현장실습 위주 교육과정 개편

학생 자신감·만족도 높아져 기업도 재교육 비용 줄어 윈윈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한 수성대 피부건강관리과의 학생들이 산업체 전문가로부터 피부관리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수성대

우리나라 청년들이 학벌·영어점수·봉사활동 등 스펙 쌓기에 병적으로 매달리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기업은 고스펙 청년을 뽑고도 막대한 돈을 들여 이들을 재교육하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산업 현장에서 쓰는 직무능력을 못 갖췄다는 것이다. 이런 스펙 집착 사회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NCS는 각 산업체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의 능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정부는 NCS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교육·채용·평가 전반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NCS 확산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능력중심사회 실현의 키, NCS' 주제의 기획을 매주 1회씩 9회에 걸쳐 연재한다.

대구 수성대 피부건강관리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주(20)씨는 지난 10월 글로벌 화장품업체 A사의 피부관리 상담사로 최종 합격했다. 내년 2월 졸업까지 한참 남은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터라 기쁨은 더 컸다. 김씨는 "전공지식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매주 학교에서 인사하는 법부터 고객 응대 요령까지 서비스 실무를 익혔던 것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면 으레 겪는 적응의 어려움도 다른 사람 이야기다. 그는 "학교와 직장생활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일보다는 표준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게 오히려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취업하고 일터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움이 컸다.

수성대는 2011년 피부건강관리과의 교육과정과 교재를 NCS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에 들어갔다.

수성대의 NCS 개발에는 한국피부미용능력개발협회와 CMA메디코스 등 관련 협회와 산업체가 참여해 피부·체형분석과 고객파악, 고객카드 작성 등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교과과정에 넣었다. 또 피부미용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메디컬스킨케어(의학 기반의 피부관리), 스파 테라피(치료)를 새로운 직무로 설정하고 교과목의 3분의2 이상을 바꿨다. 현장실습 기간은 기존 2주에서 10주로 늘어났고 강의의 절반가량은 기업체의 현장 전문가가 맡았다.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재학생 만족도는 NCS 적용 이전인 2011년 3월 65.6점(100점 환산)에서 2012년 12월 80.2점으로 22% 이상 높아졌다. 또 올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60명 가운데 대부분이 해당 업체에 바로 취업했다. 김정숙 수성대 피부건강관리과 교수는 "NCS 도입으로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과정으로 옮긴 뒤 우리 학생을 뽑아간 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기업은 재교육 비용이 줄어들었고 학생들의 자신감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형 분야에 NCS를 활용한 부산의 동의과학대 역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학교는 금형 명장 등 16명의 산업현장전문가를 위촉해 금형과 전과목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28개 전공교과 중 18개 과목이 바뀌고 3개 과목은 폐지됐다. 교재 중심으로 진행되던 교육은 학생들에게 목표 능력을 제시하고 달성할 때까지 훈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출기술 교육의 경우 NCS 기준대로 △도면 작성 △재료 지식 △부품 지식 등의 과제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형국 동의과학대 금형설계전공 교수는 "아는 교육,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문제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대응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북전문대가 호텔조리제빵과 식음료 분야 등에 NCS를 도입했고 신안산대도 기계와 전기·정보통신 등 공업계열 학과의 교육과정을 NCS로 개편한 뒤 인문사회계열 전체 학과로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교뿐만 아니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까지 NCS를 활용한 교과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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