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용산 역세권에 최고 600m(150층) 높이의 랜드마크가 들어서야 한다는 개발구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제안이 타당할 경우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는 최근 한국철도공사가 시행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평균 용적률 610%(250~750%), 높이 100~150m(랜드마크 600m) 수준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제안을 담은 개발구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랜드마크 빌딩이 600m로 지어질 경우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130층ㆍ580m)와 잠실 제2롯데월드(110층ㆍ555m)보다 높다. 용산구는 또 준주거ㆍ일반상업지역으로만 구분된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ㆍ준주거ㆍ일반상업ㆍ중심지상업 등으로 세분화하고 일반상업지역 일부에 주택을 지을 수 짓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용산구의 한 관계자는 “용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업무지구가 되기 위해서는 랜드마크 빌딩 높이도 가장 높아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철도공사의 제안에 대해 관계부서의 의견을 수렴한 뒤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서울시는 초고층 개발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후 협의를 거쳐 일부 용적률을 완화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과 용산주변관리계획이 부합되는 범위 내에서 용산이 서울시의 부도심으로서 국제업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철도공사가 지난해 12월 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당시 용적률 1,000% 등 일부 공모 내용이 서울시 지구단위계획과 배치되면서 서울시가 이를 중지시키고 공모 전 지구단위계획부터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용산구는 철도공사에서 개발구상안을 다시 받아 서울시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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