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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경기 회복하나

'살엄음' 美·日경제가 변수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경기가 오는 4월부터 침체를 벗어난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기업과 개인들의 경기 전망이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2ㆍ4분기부터 내수부문을 시작으로 실물부문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주요 경제기관들은 2ㆍ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의 악화에 따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정보통신(IT) 분야의 대미 수출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경기의 장기침체는 엔화약세현상을 초래해 자동차ㆍ기계ㆍ전기ㆍ전자 등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ㆍ4분기 경기회복 전망 잇달아 어둡기만 하던 우리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올 1ㆍ4분기를 저점으로 2ㆍ4분기부터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 내수부문을 청신호로 실물경기에도 봄이 온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재정자금 조기집행으로 인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회사채 신속 인수제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1,218개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ㆍ4분기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001년 2ㆍ4분기 중 제조업의 경기는 심리적으로 1ㆍ4분기의 경기바닥권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ㆍ4분기의 73에서 2ㆍ4분기에는 103으로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다. 내수ㆍ수출ㆍ생산ㆍ자금사정ㆍ설비투자 등의 경기전망이 모두 100을 넘어서면서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심리회복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산업에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전기전자ㆍ전자부품의 경우 반도체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고부가치 가전제품의 수출증가 등으로 2ㆍ4분기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석유화학ㆍ섬유ㆍ 자 동 차 업종은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부진해 여전히 비관적이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이날 최근 주요 업종별단체 관계자 회의를 개최한 결과를 발표하고 올 2ㆍ4분기에는 1ㆍ4분기보다 정유와 석유화학을 제외한 전 업종이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의 경우 전자와 일반기계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9%와 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기관들은 2ㆍ4분기부터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계절변동치와 불규칙성을 감안한 순환변동치는 2분기에 88로 아직 100에 미치지 못해 실물부분에서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상의도 "2분기에는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1ㆍ4분기보다 나아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경제 주체들이 경기호조세를 체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ㆍ일본 경제와 수출이 관건 정부는 미국과 일본경기의 하락으로 인해 우리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대미수출은 전체 수출의 22%, 대일수출은 11%나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국가의 경기침체는 바로 우리 수출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국내 경기의 침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수출의 총 28~30%를 차지하는 IT 부분에 치명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은 총수출의 22%를 차지하지만 IT 부분은 3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의 중요한 IT시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IT 분야의 생산과 투자증가율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생산증가율은 2000년 2ㆍ4분기에 121%였던 것이 지난해 4ㆍ4분기에는 30%로 급락하고 IT 투자증가율도 지난 해 3ㆍ4분기의 16.8%에서 4ㆍ4분기에 10.6%로 둔화됐다. 재경부는 "미 경기둔화에 따라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둔화돼 이들 국가에 대한 IT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본의 장기침체도 직접적으로 반도체ㆍ컴퓨터 등 대일수출과 간접적으로 대아시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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