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8월 말까지 국내 주식에서 -20.7%, 해외 주식에서 -16.7%의 수익률을 냈다. 주식에서는 8조4,812억원을 잃었지만 채권ㆍ대체투자 등에서 6조3,333억원을 벌어 총손실은 2조1,479억원을 기록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민연금공단은 26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전재희 복지부 장관)에 이 같은 내용의 ‘기금운영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보고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외 주식시장의 동반하락으로 8월까지 주식ㆍ채권ㆍ대체투자 등 금융 부문에서 2조1,583억원의 손실을 입어 -0.99%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ㆍ메릴린치와 보험사 AIG, 모기지 업체 패니매ㆍ프레디맥의 주식ㆍ채권 투자에서는 이달 17일까지 평가손을 포함해 총 1억4,007만달러(1,612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외 시장상황의 불안감과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허용범위 안에서 주식, 특히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또 장기적으로는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주식ㆍ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연말 주가지수(1,200~1,800)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5~7%) 수준에 따른 민감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이 -4.52∼5.8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말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5.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채권에서 12조원가량(수익률 5% 이상)을 벌어 최종적으로는 총 4조원 안팎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 국민연금기금 총자산은 243조원(연금보험료 수입-지출=약 20조원 포함)으로 지난해 말의 219조여원보다 24조원가량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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