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두바이에 100억弗 지원

아부다비가 자금위기를 맞은 두바이에 1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는 e메일 성명에서 "아부다비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으로부터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지원받았다"며 "이날 만기 도래한 나킬의 이슬람채권(수쿠크) 상환에 지원금 중 41억달러를 우선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킬은 이날까지 채권 35억2,000만달러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었다.

두바이 정부는"나머지 자금은 내년 4월30일까지 두바이월드의 이자비용ㆍ운전자금 등 긴급 필요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아부다비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아무 조건도 달지 않았다"면서 "100억달러는 언제든지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 유동성에 상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바이 정부는 "아부다비 정부와 두바이월드의 자산매각 등 모든 정상화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막툼은 성명에서 "우리는 투자자와 채권자ㆍ근로자 그리고 국민에게 두바이 정부가 시장원칙과 국제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에 따라 행동할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또 "기업 투명성과 채권자 보호를 강화하는 포괄적인 금융구조 개편법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이 법은 두바이월드와 나킬 등 계열사가 시장에서 수용할 만한 채무 구조조정안을 내지 못할 때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지난 11월 말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연기를 요청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나킬의 이날 채권 만기일은 두바이가 80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대로 인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결국 UAE의 맏형격인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월드의 부채상환을 돕기 위해 나섰다"면서 "이에 따라 두바이 정부가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사태가 진정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두바이 지원 호재'에 힘입어 두바이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두바이 DFM지수는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도 0.30% 상승세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1.71% 오르며 3,3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도 7.87포인트(0.47%) 오른 1,664.7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