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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사라지는 애플

작년 4분기 순익 성장세 2003년 이후 최저… 매출 성장도 둔화


'애플의 마법이 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23일자)

애플의 지난해 4ㆍ4분기 순익 성장세가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매출 성장세도 2009년 이후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린 평가다. 이날 애플은 지난 분기(2012년 10~12월)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 늘어난 130억8,000만달러, 주당순익은 13.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3.53달러를 소폭 상회하지만 2003년 2ㆍ4분기(-41%)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도 54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났으나 이 역시 12% 성장했던 2009년 2ㆍ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더딘 성장속도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에 이날 뉴욕 시간외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11%나 폭락했다. WSJ는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이 470억달러로 노키아ㆍ리서치인모션(RIM)ㆍ델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성장세 둔화의 직접적인 이유는 생산비용 증가다. 지난 분기 전체 매출액 대비 총이익률은 38.6%로 전년동기의 44.7%에서 크게 줄었다. 1년 전만 해도 100달러짜리 제품을 팔면 44달러를 손에 쥐었으나 이제는 38달러밖에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WSJ는 애플이 지난해 말 쇼핑시즌에 맞춰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새로운 버전의 아이맥 등 신제품을 무리하게 출시하면서 생산비용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모바일기기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경쟁격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ㆍ태블릿PC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계 모바일기기시장을 석권, 한때 순익 성장세가 447%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점차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해 3ㆍ4분기 현재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6.6%로 삼성전자(35.2%)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잭 애블린 몬트리올은행(BM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을 둘러싼 일부 투자자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성장세를 회복시킬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혁신적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희박해 애플의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애플 고위관계자조차 WSJ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이 18%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더 떨어져 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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