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가 29일부터 시작하는 임금 및 단쳬 협상에서 지난해처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및 임원 평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임단협은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 이외에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처우개선등 쟁점사항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용자측 대표인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계 산별 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양측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겸한 1차 교섭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에서는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이, 노조측에서는 직무정지 상태인 김기준 위원장 대신 양정주 위원장 직무대행이 각각 대표로 나서며, 양측에서 6~7명의 교섭위원이 선출됐다. . 이에 앞서 금융노조는 이 달 초 사측에 제출한 임단협 요구서를 통해 정규직은 총액임금의 9.4%, 비정규직은 19.9 %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또 ▦시간외 근로를 주당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실제 노동시간 단축 ▦노사 합의 없이는 비정규직 채용을 금지하는 비정규직 제도 개선 ▦일반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등의 고용안정 ▦임원에 대한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를 금지하는 금융공공성 회복 선언 등을 주요 의제로 정했다. 특히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과 임원평가 등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요구, 교섭에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또 금융 기관들이 세 후 수익의 0.05%를 출연해 금융계 공동의 사회복지 법인을 설립, 각종 공익활동을 벌이고 외국계 투기자본의 관리감독에 대한 법률을 노사 공동으로 입법청원할 것을 임단협 사항과는 별도로 사측에 요청하기로 했다. 금융계의 공동 임단협 협상은 일반적으로 매년 4~5월에 시작돼 8~9월경 매듭지어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월 실시된 금융노조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시비의 여파로 금노 내부 문제로 표류해 왔다. 한편 금융노조 소속 노조지부 39개 중 조흥은행 노조지부와 옛 한미은행 노조지부는 개별 교섭권을 위임 받은 상태로 사측과 개별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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