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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김정운 후계구도' 공식 확인
입력2009-06-02 17:24:32
수정
2009.06.02 17:24:32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2차 핵실험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26)을 후계자로 확정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공식 확인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북한 당국이 김정운의 후계 선정 사실을 담은 외교 전문을 해외 주재공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과 대북 전문가들이 김정운 후계설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정부 당국이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지난 2월25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후계자로 ‘김정운’을 단정하지는 않았다. 정보위원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부로부터 1일 그런(북한의 후계구도) 움직임이 있고 김정운을 내세워 충성맹세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 김정운이 내정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 초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김 위원장의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비밀리에 하달한 데 이어 5월25일 2차 핵실험 직후 노동당, 인민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 해외 공관 등에 통보해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차 핵실험 직후 후계자 김정운을 공식화한 것은 선군(先軍) 정치를 펴고 있는 북한 정권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핵무장의 성과를 김정운과 연결시켜 그의 지도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른바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는 오는 2012년까지 김정운의 정권 기반을 조성한 뒤 이후 김정운의 후계 공식화 작업을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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