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인기술]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지금까지 죽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당신도 언젠가는 죽는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세계 일주를 꼽았다. 이밖에 `이성과의 진한 연애`를 하고 싶다거나, `어릴 적 살던 곳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싶다`거나, `원 없이 돈을 펑펑 써 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보통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자신의 남은 수명을 계산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19세, 6세기 유럽에선 21세, 19세기에 들어서도 26세에 머물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40~50세로 늘어났고, 그 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각종 질병들을 정복하면서 70~80세까지 길어졌다. 가장 주된 사망 원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이다. 노화를 억제하거나 노화에 역행하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인간의 꿈 가운데 하나였다. 진시황제는 불로장생 연구가인 방사 서복을 동남동녀(童男童女) 500명과 함께 한반도로 보내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했으며, 서안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함양에 아방궁을 짓고 그곳에서 궁녀들과 영원히 살고자 했다. 그러나 아방궁이 완성되기도 전에 진나라가 망하는 바람에 그는 아방궁에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했다. 지금도 주름 성형·콜라겐 화장품 같은 항노화 화장품, 항산화제 비타민 등 항노화 영양제, 항노화 클리닉, 항노화 에스테틱 등 항 노화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얼마 전 3가지 유전자 한 쌍에 카피(copy)를 하나 더 배아줄기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에 걸리지 않고 수명이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3가지 유전자는 세포노화에 관여하는 효소, 텔로메라제를 만드는 유전자, p53와 p16 등 두 종양억제유전자를 하나 더 카피를 하나 더 추가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세포는 대개 평생 동안 50~100번 정도 세포분열을 한다. 세포의 염색체 끝 부분에는 염색체를 보호하는 뚜껑 구실을 하는 텔로미어가 달려 있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특정 길이 이하가 되면 부여받은 세포의 수명이 끝나면서 노화가 시작된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수명을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생체 시계`인 셈이다. 그러나 이때 텔로머라제라는 효소가 분비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지 않고 세포 분열은 계속된다. 따라서 텔로머라제를 이용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 또는 복구할 수 있다면, 세포의 수명이 연장돼 결과적으로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텔로미어 가설이다. 조직이나 장기를 되살리는 재생의료도 수명연장의 한 방법으로 줄기세포 연구 또한 궁극적인 분야 중 하나다.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부작용이 없고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방법은 칼로리 제한이다.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속설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부터 유래되어 왔다. 20세기가 되면서 여러 과학자들이 쥐 등의 동물 실험에서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면 발육이 늦어지고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시작했다. 칼로리 제한으로 초파리, 어류, 실험용 쥐의 수명이 30%부터 60%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칼로리 제한이 동물실험에서와 같이 사람의 수명 연장에도 역할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인간으로 치면 평균수명을 70세로 삼았을 때 90세부터 112세까지로 평균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영국의 트리샤 맥네어라는 현직 의사는 수명을 늘리거나 줄이는 100가지 방법을 저서를 통해 소개했다. 예를 들어 종교를 가지면 +7년, 수면이 부족하면 ―5년, 건강한 성생활을 하면 +8년, 이혼을 했다면 ―3년, 여자로 태어났다면 +10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8년, 부모가 장수했다면 +10년 등이다. 소파에 앉아 오랜 시간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축내면 수명이 8년이나 줄어든다. 인간의 수명은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되며 현재까지는 120세 초반의 나이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루지야의 시랄리 미슬리모프는 168살이 넘어서도 살았다. 헝가리에는 172세까지 살았다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평균수명보다는 한계수명으로 남은 수명을 계산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수명을 180세라고 가정하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당신은 지금 몇 살인가? 혹시 아직 인생 초반기에 당신의 꿈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