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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경쟁 가능해져"… 산은 안도의 한숨

새마을금고,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

KB 단독 입찰때의 헐값매각·특혜시비 부담 덜어

업계선 "자금력 밀리지 않지만 운용능력 따져봐야"


그동안 KDB대우증권(006800)의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단독입찰이 벌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해왔다. 대우증권과 어떤 자회사(KDB캐피탈·KDB자산운용·KDB생명)를 묶어 팔지(패키지 딜)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시장은 KB금융(105560)지주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으로서는 자칫 KB금융지주만이 단독 입찰에 들어올 경우 헐값매각이나 특혜시비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다.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우증권 인수전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산업은행은 매각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적어도 단독입찰은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어떤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어 평가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유효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우증권 인수 하마평에 오르내린 후보군은 많았지만 유력후보자는 KB지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다. KB의 대우증권 인수로 증권업계 판도가 바뀌는 만큼 라이벌 신한금융지주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너지 창출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도 내부 검토는 했다지만 막대한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등 실익이 적다는 판단을 내렸다. 교보생명도 인터넷은행 설립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대우증권 인수에는 선을 그었으며 중국 중신증권은 프랑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을 이미 인수해 대우와 같은 대형 증권사를 추가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대우증권 노조가 나서 종업원 지주사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재무적투자가(FI)를 동원한다고 해도 3조원이 넘는 매각대금을 조달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론이었다. 주요 금융회사 입찰에 참여한 바 있는 사모펀드 관계자도 "KB가 유력한 상황에서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들러리만 서게 될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탐나는 매물이지만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8월 중 매각 공식화를 선언한 상태에서 조급해진 산업은행은 자금 여유가 충분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인수전 참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역시 대우증권의 특수성으로 인해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형편에 새마을금고가 '서민자본'과 '민족자본'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한 만큼 본격적인 대우증권 매각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대형증권사를 운용할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KB와 견줘 자금력에서 밀리지는 않을 수 있지만 대우증권을 운용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도 검증되지 않은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해 통폐합되는 등 금융사고 대처 능력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일반 은행권과 달리 행정자치부와 금융감독원의 합동검사를 받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며 "다른 일반 시중은행과 똑같이 준법감시본부 산하에 준법감시팀이나 리스크관리팀을 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여신과 투자를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지역에 잇따라 발생한 부실 투자와 관련,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이러한 투자행위에 대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새마을금고의 인수전 참여의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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