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18년까지 대형 OLED와 프리미엄 LCD 패널을 중심으로 총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경기도 파주사업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사장, 여상덕 OLED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사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OLED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시장"이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OLED 패널은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4억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2022년 283억달러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생산을 꺼리는 와중에도 지난 2013년 초 첫 모델을 출시한 뒤 시장확대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다행히 1·4분기 기준 OLED TV의 전 세계 판매량이 지난해 4만6,000대에서 올해 3만5,000대로 급증하면서 시장이 서서히 개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역시 7월 발표한 수출종합대책에서 OLED 장비 수입관세를 현재 5~8%에서 0%로 낮추기로 결정하며 업계에 힘을 실어줬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뿐 아니라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3년 안에 '웨어러블 기기 1위 업체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1조5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미공장에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OLED 패널이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라면 LCD패널은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효자 종목'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인 BOE가 세계 최초로 10.5세대(2,940㎜×3,370㎜) LCD 패널라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최근 들어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워지면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16%가량인 중국 업체의 LCD 생산 점유율은 2020년 27%까지 올라 국내 기업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9~2011년 8세대(2,200×2,500) 패널에만 7조3,000억원을 투입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과거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2018년까지 총 35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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