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리운전업체 대형화 가속

기사 1,000여명에 年매출 30억 넘는 곳 속속 등장

낮에는 자동차영업사원, 밤에는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한모(30)씨는 매일 저녁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고객의 기사호출 요청이 들어오면 회사 소속 1,000여명의 기사에게 동시에 이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회사로 연락하는 기사가 손님을 모실 수 있어 대기상태에서는 휴대폰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대리운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000여명의 기사에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대형 대리운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웬만한 중소기업 뺨치는 규모의 대리운전업체의 등장으로 요금정찰제, 이동거리에 따른 요금 정산, 휴대폰 요금 결제, 정장근무 기사 등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한국대리운전협회에 따르면 1,000여명 이상의 기사를 확보한 대리운전업체는 전국적으로 4~5곳에 달한다. 협회는 수도권의 초이기획, 대표대리운전, 부산지역의 OK대리운전, 5천콜 대리운전 등은 대형화에 성공, 1일 근무기사수가 1,000여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일일근무 기사가 300~400명에 달하는 업체도 전국적으로 15개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된 영업을 벌이던 대리운전 업체들이 이처럼 대형화한 것은 대리운전 이용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규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합쳐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대형화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리운전업체들의 홍보방식도 변하고 있다. 특정지역의 주차차량을 대상으로 한 전단지 배포나 유흥업소 위주의 제한된 활동에서 벗어나 라디오나 TV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저녁시간대 라디오 광고의 상당수는 이미 이들 대형 대리운전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들의 가격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추세다. 시내 구간 이동의 경우 이용요금이 7,000원에서부터 1만4,000원까지 정액제로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동차의 운행계기판을 이용해 택시처럼 일정액의 기본요금에 이동거리 1㎞당 500원에 1,000원을 받고 있다. 대리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차량사고나 범칙금 문제 등 고객불편을 없애기 위해 기사 전원에게 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정장차림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업체들도 있다. 또 최근에는 현금이 없더라도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해 대리운전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박정규 협회 총무팀장은 “3년전만 해도 전국적으로 4만명 남짓이었던 대리운전 기사가 현재 10만여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대리운전 제도화 입법이 완료되면 대리운전업체의 대형화 및 서비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