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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태광, 주고 받는 파업 희비

화섬업계의 맞수 효성과 태광산업이 나란히 파업의 홍역을 치르며 웃고 울고 있다. 경쟁사의 파업으로 재고품을 처리하는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하지만 파업으로 고객을 뺏기는 아픔도 같이 겪고 있다.먼저 웃은 쪽은 태광산업. 올들어 화섬업계의 구조조정이 예고됐을 때 강성으로 소문난 태광산업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 예상은 빗나가 10여년간 무분규를 이어오며 노사관계가 탄탄하던 효성울산공장 노조가 지난 5월 먼저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과감한 아웃소싱과 군살빼기로 4개 주력회사를 1개로 통합, 모범적인 구조조정으로 재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엉뚱하게 인력감축이 아닌 현장근로자 10여명의 전환배치가 파업의 불씨가 됐다. 급기야 지난 6월 민노총의 1차 총파업과 맞물리면서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고 전면파업 10일째인 6월5일 공권력이 투입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인근의 태광산업은 공장 곳곳에 쌓아두었던 나이론원사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것을 바라보며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이번에는 태광산업 경영진이 당황했다. 정리해고에 대한 반발을 예견은 했지만 울산공장 노조가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갑자기 파업에 들어간 것. 이 때문에 관로속의 액체물이 엉겨붙고 관로도 파손되는 등 파업에 대비했던 효성보다 피해가 더 컸다. 파업손실 규모도 효성의 경우 전면파업이 10여일에 불과해 완전 재가동까지 860억원에 그쳤지만 태광산업은 무려 83일간 이어져 매출손실도 4,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효성이 독주하던 스판덱스시장을 겨냥, 공장을 증설했던 태광이 석달가량 생산을 중단하는 바람에 곤두박질하던 스판덱스의 가격이 치솟아 효성은 짭짤한 재미를 누렸다. 장군 멍군격으로 주고 받던 양측간 희비는 9월15일 장외농성중이던 150여명의 효성 노조원들이 조건없는 작업장 복귀를 선언하면서 효성쪽으로 기울었다. 효성노사는 공장의 완전 정상가동은 물론 임단협을 서둘러 타결지었다. 회사측은 장기파업으로 생계가 곤란한 조합원에게 무이자 대출을 알선했고 5%의 임금을 인상하며 사기를 높였다. 또 고소ㆍ고발을 취하하고 47명의 해고자중 40명을 복직시키며 노사간 앙금해소에 정성을 쏟고 있다. 반면 태광산업은 9월2일 노사타결로 조업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회사측이 지난달 합의당시 유보했던 412명의 정리해고자중 69명을 다시 해고해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희비쌍곡선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태광측의 조속한 노사관계 복원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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