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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늦어지는 사연
입력2003-01-15 00:00:00
수정
2003.01.15 00:00:00
"기차도 차가 밀려서 늦는 건가. 아니면 기차 바퀴도 펑크가 나는 건가. 이렇게 맨 날 지연될 거면 도착시간을 아예 지연되는 시간으로 바꾸든지.."
최근 들어 기차가 자주 늦는 데 대해 고객들이 철도청에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의 공통적인 내용이다.
사실 1분 1초가 아쉬운 출근시간대에는 기차가 조금만 늦어도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열차의 정시운전은 우리 철도가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으로 꼽고 있는 철도서비스의 핵심요소이자 철도고객서비스헌장에 명시된 고객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고객들은 바로 이 약속위반에 대해 꾸지람을 하고 있는 것이니 철도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 철도청은 전국의 거의 모든 노선에 걸쳐 대규모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고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경부선에서는 2003년 완공을 목표로 고속철도 운행선 공사와 수원~조치원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고 호남선도 경부고속철도와 동시 개통하기 위한 전철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안전에만 초점을 맞추면 열차의 운행횟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쉬운 방안이겠지만 철도청은 각종 공사를 원활히 수행하면서도 고객의 철도이용 편의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택했다.
이용률이 낮은 야간열차의 운행만 일부 조정하고 노선별 열차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되 공사구간을 통과할 때는 안전을 위해 열차의 운행속도를 줄이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사들이 거의 모든 노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열차가 적게는 2~3분에서 많게는 10여분까지 늦게 도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각종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돼 2003년 10월부터는 경부고속철도가 시범운행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곧 세계 다섯번째의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된다.
우리 철도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세계 수준의 고속철도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열차 지연으로 겪어온 고객의 불편을 말끔히 보상해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이천세<철도청 여객영업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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