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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급격한 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아

미국 셧다운 장기화 조짐에 코스피 단기조정 우려 커졌지만… <br>한국 증시 매력 여전 판단 '중립 이상' 입장 유지 전망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코스피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외국인도 국내 증시의 순매수 강도를 늦출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조정을 받고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미국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리스크가 주가와 외국인 수급에 있어 단기 변동 요인은 될 수 있어도 추세적인 악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4포인트(0.42%) 오른 2,002.76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619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77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29일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매수강도는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지탱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것은 미국 셧다운 장기화 및 디폴트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시작된 미국 셧다운 사태는 ‘2~3일 내에 끝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과 달리 주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예산안을 둘러싼 민주ㆍ공화 양당의 치킨게임이 가속화하면서 일각에서는 17일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실패, 미국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0.90% 하락해 1만5,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5%, 0.98% 내려앉았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15.95%나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리솔츠 웰스매니지먼트 회장 겸 주식 전문가인 배리 리솔츠(Barry Ritholtz)는 “디폴트가 초래되진 않겠지만, 셧다운 사태가 한달 또는 그 이상으로 장기화할 경우 미국 증시가 20~30%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영향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17일에 미국 부채가 한도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재무부 관리들이 통상 예산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왔고, 현재 셧다운으로 세출이 없어진 상황이란 점 등을 고려할 때 17일을 예산 한도로 못 밖을 이유가 희박해지고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증시 불확실성도 연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모두 3ㆍ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관망심리가 커진 것 역시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쉬었다 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국내의 경우 그동안 차익실현을 해 온 개인의 매수 여력이 많은 데다 지수가 조정을 보이면 주식형펀드로 돈이 유입되며 기관 매수도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최악의 상황(미국 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한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의 움직임은 급격히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보고서에서 한국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잘 버틸 수 있는 나라’로 꼽았듯 한국증시의 경우 미국 요인을 제외한 밸류에이션이나 유동성 창출여력, 대외 건전성 등은 여전하다”며 “미국이 디폴트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셧다운 장기화를 걱정하며 한국증시에서 등을 돌리는 외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수는 있지만, ‘중립 이상’의 입장은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한국증시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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