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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미디어+인터넷=꿈의 결합' 가속화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미디어가 통신으로 수렴되는 융합현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올해 그같은 수렴, 융합이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신문과 방송이 전통적인 형태에서 탈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 속으로 빠른 속도로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갈등과 제휴가 발생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미디어전쟁」이 예고되고 있다.특히 미디어 전쟁은 올해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로까지 꼽히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 전쟁의 서곡 통신과 미디어의 경계를 허무는 「인터넷 미디어 전쟁」을 촉발시킨 전환점은 최근 이뤄진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이 합병은 98년 기준 매출액 48억달러의 신생 미디어가 자신보다 덩치가 3배나 큰 매출액 143억달러의 구 미디어를 한 입에 집어삼켰다는 점에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윗의 승리」라고 부를만 한 사건이었다. AOL과 타임워너간 합병의 의미는 규모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예고편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의 통합」. 바로 그 전주곡인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거대 합병을 통해 「인터넷 미디어의 선두주자」가 되려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우선 미국의 월트디즈니. 영화사 월트디즈니와 미국 ABC방송 등을 소유한 이 회사는 인터넷 검색업체 인포시크를 인수해 종합 디지털 미디어업체 고닷컴(GO.COM)을 세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드는 아픔을 겪은 데다 AOL-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시장 지배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이 회사는 컨텐츠 부문에 약점을 가진 거대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M&A의 중심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야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컨텐츠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AOL-타임워너에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후는 소니·월트디즈니·비아컴 등 컨텐츠를 보유한 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2,500만명의 케이블 가입자와 6,300만명의 장거리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의 AT&T도 경쟁업체 AOL의 발빠른 행보로 인해 갈길이 바빠졌다. 이밖에 최근 들어 네트워크와 컨텐츠 사업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독일의 멀티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 그리고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도 심상치 않은 움직을 보이고 있다. 사실 AOL-타임워너의 합병이 있기 전에도 「인터넷+통신」 「통신+통신」 「인터넷+방송」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은 계속됐다. ◇한국도 태풍의 영향권 이같은 현상은 물론 바다 건너 외국의 일만은 아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가장 발빠른 업체는 두루넷. 이 회사는 MS로부터 자본 유치, 나스닥 상장에 이어 MBC, SBS, M.NET, YTN, 투니버스, 동아TV 등 기존 방송·컨텐츠업체와 무차별적인 전략적 제휴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인터넷 방송업체인 와우TV와도 제휴하고, 4대 인터넷 통신업체 나우콤까지 인수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바탕으로 한 종합 미디어 업체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통신·데이콤·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도 마찬가지로 컨텐츠 파트너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머니투데이, I뉴스24, 코리아인터넷닷컴 같은 새로운 인터넷 미디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인수한 미국의 인터넷 종합 미디어 ZD넷 등 외국업체들도 상반기중 국내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도연 박사는 『신생 인터넷통신업체인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한 것은 앞으로 통신업체의 컨텐츠업체 통합이 대세가 될 것을 예고하는 첫 사례』라며 『그같은 거대 통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왜 인터넷 미디어인가 21세기 최고의 상품은 컨텐츠다. 그것은 단순 텍스트일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나 게임·음악·영화 같은 멀티미디어 정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컨텐츠의 생성·유통·소비과정에 일대 혁신이 일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인터넷의 성능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소통시킬 수 있는 최고의 유통수단이 인터넷으로 부각되고, 이에 따라 인터넷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한 컨텐츠 업체 M&A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AOL의 타임워너 인수에서 보듯 이미 수천만 고객을 확보한 인터넷통신업체가 이들에게 공급할 질 좋고 다양한 자체 컨텐츠까지 확보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날 게 뻔하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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