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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통령부인, 신문사 찾아가 기자 때려
입력2005-05-04 08:55:30
수정
2005.05.04 08:55:30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의 부인 루시 키바키여사가 3일 새벽 자신과 관련된 신문기사에 항의하며 해당 신문사 사무실을 찾아가 근무 중인 기자를 때렸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 등이 이날 보도했다.
키바키 여사는 '세계언론자유의 날'인 이날 자정께 경호원을 대동한 채 케냐 최대 신문인 '데일리 네이션'의 사무실을 갑자기 찾아가 자신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를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키바키 여사는 또 자신을 촬영하려던 클리퍼드 데릭 기자에게 촬영 중단을 요구하다 데릭이 이에 응하지 않자 그를 때렸으며 야간 근무 기자의 휴대전화를 뺏기도했다.
키바키 여사가 이처럼 화가 난 것은 지난달 29일 있었던 세계은행 케냐지점 의무크타르 디오프 이사의 이임파티 관련 보도 때문이다.
키바키 여사는 옆집 파티장에서 나는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다면서 소리를 줄여줄것을 세 번 요청했으며 음향시스템의 전원을 끊으려 했다.
키바키 여사는 또 무장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경찰에 디오프 이사의 체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키바키 여사의 언행은 다음날 케냐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고 키바키 여사는 이에 불만을 품고 신문사를 찾아간 것.
키바키 여사는 신문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상류층 거주지의 '선임 거주자'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이 무책임했다"면서 "그렇게 비열하게 보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망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키바키 여사는 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주말판 편집자를 체포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도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데일리 네이션'의 편집장은 케냐의 언론자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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