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팜 농장을 확보해 바이오디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올 초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석유 생산광구 개발사업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1일 “5,500만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4,000㏊ 규모의 팜 농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팜 농장을 소유한 인도네시아의 ‘아테나시티홀딩스’와 지분 6대4 비율로 합작법인 ‘S&G바이오퓨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올해부터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 오일을 연간 5만톤 정도로 생산을 시작한 뒤 팜 나무가 더 자라면 앞으로 연간 10만톤까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생산한 팜유를 전세계 바이오디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며 농장 추가 확보와 정제시설 확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ㆍ유통할 수 있는 일관체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 분야는 안정적 원료 확보가 핵심 사안이며 이번 농장 확보로 사업 기반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이 고유가에 대응한 대체에너지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벌이는 과정에서 지난 10년 동안 팜 오일 시장이 평균 12%씩 고속 성장했다. 최근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원료 확보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브라질의 사탕수수, 동남아의 해조류를 원료로 삼아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 사업도 적극 추진하는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에는 총 80만톤의 바이오에너지 원료 및 제품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것이 목표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농장 확보는 삼성물산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첫 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석유ㆍ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 개발과 바이오에너지ㆍ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종합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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