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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모자란 LCD단지

[그래도 수출이 힘이다] 2부, 희망이 보인다 <4><br>풀가동해도 물량 부족…부품업체까지 "쉴 틈 없어요"<br>LG디스플레이, 라인 증설없이도 생산효율 극대화<br>생산 패널 95% 해외로… "올해도 수출효자 자신"<br>삼성·LG 없으면 전세계 TV 절반은 못만들어

파주 LCD단지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서 직원이 LCD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올 들어 LCD TV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주문이 몰리면서 이공장은 풀가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풀 가동되면서 비상이 걸렸죠. LCD단지에 입주한 이후 요즘이 가장 바쁜 것 같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LCD단지. 지난 3일 이곳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협력 업체인 파주전기초자(PEG)에 들어서자 유리를 깎는 굉음이 귀를 울렸다. PEG는 LCD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을 가공하는 회사다. 일본 업체로부터 유리 원판을 공급 받아 패널용으로 만든 뒤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 이 회사 직원 A씨는 "LG디스플레이 라인이 풀가동 되니 부품 업체도 초비상"이라며 "P8라인까지 새로 돌아가기 시작해 달라는 유리기판 물량을 못 맞출 정도"라고 설명했다. 139만평에 달하는 파주 LCD단지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20여 곳이 입주해있다. LCD TV 호조, 중국 특수 등에 힘입어 업황이 살아나면서 파주 LCD단지는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LCD단지의 핵심인 LG디스플레이에서는 첨단 장치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방진복을 입은 고급 인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스텝 B씨는 "요즘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라며 "대만 등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생산라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C씨는 """LCD가 이제 한국 수출의 중심 아니냐. 이 추세면 올해에도 ''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 P7, P8 등 2개 라인이 가동중인 이곳에서는 월 20만장의 대형 LCD를 생산해낸다. 유리기판 1장은 42인치 TV 8대 분량이어서, 전체로는 한달에 TV 170만대에 해당하는 LCD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생산되는 LCD패널 물량의 95%는 해외로 수출된다. 요즘 이곳의 최대 고민은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P8라인의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P8라인은 가로, 세로 모두 2m가 넘는 초대형 LCD를 월 2만장 생산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8만장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주문이 빗발치고 있어 물량 소화 방안을 고심하는 상황에서 P8라인이 조기정상화는 생산확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측은 요즘 추세라면 상반기 영업손실을 하반기 전부 만회하고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권영수 사장 지시로 2년 가까이 '맥스 케파(max capacity)' 운동을 벌이고 있다. 라인 증설 없이도 생산효율을 극대화해 물량을 늘리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지난해초 대비 똑 같은 라인에서 130~150%의 물량을 생산해내고 있어 현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라인의 생산능력 자체가 바뀌어버린 것이다. 사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LCD 라인 가동률은 형편 없었다. 한때 50~60%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불황 속에서도 TV 수요가 살아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라인을 풀 가동해도 물량공급이 달릴 정도가 된 것이다. 다양한 거래선도 LG디스플레이의 강점이다. 이 회사의 최대 고객사는 당연히 계열사인 LG전자지만, LG전자로 납품하는 패널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 반면 필립스, 도시바, 파나소닉, 히타치 등 글로벌 TV업체들에 고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TV 업체인 하이얼, 스카이워스, 창홍 등에 들어가는 물량도 상당하다. 여기에 전통적인 IT고객인 델과 HP 등의 꾸준한 제품 수요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LCD 업계는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모니터ㆍTV용 LCD 분야에서 25.7%, LG디스플레이는 2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 때 한국을 추격했던 대만의 AUO, CMO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삼성과 LG의 LCD 점유율을 합치면 46%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33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파주 P8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탕정8-2라인을 2분기 중 가동할 예정이어서 삼성과 LG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CD패널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면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가격 반등세가 뚜렷하다. 32인치 TV용 LCD 가격은 1월 160달러에서 3월 164달러로 올랐으며, 조사기관들은 연말 18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LG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LCD에 대한 선도 투자를 진행해왔다. 반도체와 함께 라인 하나 만드는 데 수 조원이 드는 대표적인 규모의 장치산업으로, 일본 업체들이 장기 불황 속에 LCD의 약진에 의문을 제기할 때 과감한 투자로 업계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LCD TV와 모니터가 디스플레이 제품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국가 주력 수출산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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