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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국서 막오르는 '위윌록유' 런던 극장에 가다

뮤지컬로 부활한 '퀸의 영혼' 느껴지는듯…<br>작가 벤 엘튼 "전설적 보컬 머큐리 신화로 꾸미고 싶었다"<br>한국 공연땐 '대사에 국내 가수 언급'등 특별설정 가능성도



영국 런던 쇼핑의 중심가인 옥스포드 스트릿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 보면 닿는 토트넘코트로드 역. 이 곳에는 2002년부터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동상이 있다. 오른팔을 치켜들고 왼팔에 마이크를 쥐고 있는 '퀸'의 전설적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브론즈상. 머큐리는 뮤지컬 '위윌록유(We will Rock you)'를 상영하는 도미니언 씨어터 현관에서 락의 부활을 알리며 서있다. 뮤지컬 '위윌록유'는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은 이후 동료들이 10주년을 추모하며 제작됐다.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고,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투자하며 화제를 모았다. TV 시리즈 '미스터 빈'을 쓴 작가 벤 엘튼이 대본을 맡아 머큐리의 영혼을 작품에 불어넣었다. 9일(현지시각)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벤 엘튼은 "아서왕 전설처럼 프레디 머큐리 신화로 꾸미고 싶었다"며 "아서왕이 바위에서 신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세상을 평정하듯 극중 주인공이 기타를 연주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윌록유'는 지난 2002년 웨스트엔드의 유서 깊은 도미니언 극장에서 개막한 이후 5년 이상 장기 공연하고 있다. 2,200석 규모의 도미니언 극장에서 처음으로 5년을 넘긴 작품이다. 영국에서만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을 엘튼은 이렇게 설명했다. "위윌록유는 매일 변하는 작품이에요. 뮤지컬 고전 '오페라의 유령'이 마치 성경처럼 배우들에게 대본을 그대로 따르도록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실제로 8일 관람한 뮤지컬 '위윌록유'는 다시 진화했다. 극중 근육질의 흑인배우가 자신을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소개한 부분을 바꾼 것. 늘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이 장면은 브리트니의 이미지가 바뀌면서 과감히 교체됐다. 내달 2일 개막하는 한국형 '위윌록유'도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한 설정이 가능하다고 엘튼은 설명했다. 지미 핸드릭스, 롤링스톤즈 등 락의 계보를 슬쩍 들추는 공연의 특성에 맞게 한국 락 가수를 언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 '위윌록유'는 사회의 보살핌과 용서를 추구하는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춰 구성된 대본인만큼 퀸의 후기 음악들이 주류를 이룬다. '라디오 가가(Radio Ga Ga)', '아이 원 투 브렉프리(I want to break free)' 등 1980년대 중후반 곡들로 뮤지컬 넘버들이 채워졌다. 임진모 팝컬럼니스트는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언 올드 패션 러버 보이(An old-fashioned lover boy)' 등 1970년대 곡들이 포함되지 않은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위윌록유는 디지털화된 미래 사회에서 락 음악을 통해 저항하는 보헤미안의 이야기를 다뤘다. 미디어 아트와 사이버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귀에 익숙한 퀸의 음악은 최대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한국 공연은 2월 2~2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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