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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조조정] 세계10위권 자동차그룹 출범

현대그룹의 자동차부문 구조조정의 특징은 그룹내 모든 자동차관련 회사를 현대, 기아자동차 2개사로 합병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 대우-삼성자동차의 2개군(群)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또 머지않은 장래에 현대-기아자동차, 대우-삼성자동차가 합병할 수 밖에 없어 자동차 2사체제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몽구(MK)회장은 현대자동차에다 그동안 자신이 경영해온 현대정공의 자동차부문(갤로퍼·싼타모 생산)과 현대자동차써비스까지 합쳐 종합 자동차기업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중장비 영업부문은 현대중공업에 넘겨져 정몽구회장의 자동차사업은 승용·상용차만으로 재편된다. 鄭회장은 기아와 아시아자동차의 경우, 아시아를 기아에 합병한 뒤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별도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정몽구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자동차·현대정공·현대자동차써비스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그룹」의 형태로 굴러가게 됐다. 그러나 기아의 경영정상화 속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로써 현대는 4개 자동차 메이커를 통합한 거대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와 기아·아시아자동차, 현대정공의 자동차 생산대수(지난해 기준)를 모두 합치게 되면 207만1,000대로 일본의 미쓰비시(204만648대)를 누르고 세계 11위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지난해 내수부진과 조업차질로 생산목표를 채우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10위권안에 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그동안 현대가 내세워왔던 「2000년안에 세계 자동차 10위권 진입」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현대는 기아 및 현대정공의 중복생산 차종과 판매망을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지만 생산량을 대폭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개 자동차 메이커의 차대(플랫폼)를 공용화 함으로써 7~8개 라인에서 17개 이상의 모델을 뽑아낸다는 것이 현대의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대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확고부동의 1위를 지키며 독주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대우가 빅딜을 통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다 해도 생산능력은 100만대를 조금 넘는다. 대우는 올들어 6월부터 9월까지 경차돌풍에 힘입어 내수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으나 다시 수세에 몰릴 전망이다. 한편 정몽구회장의 자동차 경영권 확보에 따라 현대그룹내 자동차 사업부문 중복(현대자동차-현대정공)으로 인한 인력과 자금 등의 비효율적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이같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정세영(鄭世永)회장과 MK로 갈린 경영권 문제때문에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MK의 자동차 경영장악은 현대가 기아입찰에 뛰어들면서부터 가시화됐다. 鄭회장은 기아입찰을 주도, 인수를 성사시켰으며 실사과정에서도 꾸준히 진척상황을 손수 챙겨왔다. 정몽구회장의 측근인 김수중(金守中) 현대자동차 사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발령나고, 이방주(李邦柱)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정몽구회장의 자동차 경영체제를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金사장은 노관호(盧瓘鎬) 인천제철사장과 함께 MK사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며 李사장은 정세영(鄭世永)회장시절부터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기아실사 작업을 맡으면서 정몽구회장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동차업계가 급속하게 2사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는 반면 이를 위한 인력감축, 설비조정 등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또 부품업계 역시 완성차업계의 재편에 따라 업체간 인수 및 합병을 통한 대 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커진 만큼 부품업계 역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상복·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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