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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설 '10시간' 펴낸 前의원 이철용

"성적 타락과 분배왜곡은 같은 맥락‥""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직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최근 사실주의 성(性)소설 '10시간'을 펴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설가 이철용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신작 '10시간'은 중년의 정치브로커인 황인열이라는 사내가 전화방 러브호텔 룸싸롱 요정 등을 전전하며 성에 탐닉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말세적 성문화와 타락한 현실사회를 비판한 두 권짜리 장편소설. 소설 속 성행위 묘사가 지나치리 만치 노골적이어서 '포르노그라피가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성(性)문화의 타락상은 이미 치유불능 상태에 있습니다. 알면서도 안쓸 수는 없었죠." 소설가 이철용은 이번 작품 '10시간'이 '어둠의 자식들' '꼬방동네 사람들' 등 자신의 사실주의 작품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둠의 자식들'에서 룸펜(부랑자)들의 삶을, '꼬방동네 사람들'에서 도시빈민들의 애환을 그렸다면, '10시간'에서는 그동안 사회에 드러나지 않았던 매춘여성들의 비애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오히려 그는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밤낮없이 발품을 팔아 성행위가 벌어지는 현장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정부는 훨씬 줄여서 말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매춘여성은 200만명은 족히 될 겁니다. 주거지 골목골목까지 우리 여성들이 성적으로 유린당하지 않는 곳이 없을 지경이 됐어요. 게다가 성을 사는 사람은 가진 사람이고, 파는 사람은 대부분 가진게 없는 여성이라는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 이 씨는 분배의 불평등과 성의 타락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는 듯했다. 근황을 묻자 "저야 늘 빈민운동을 하지요"라고 대답했다. 20년째 서울 삼양동 빈민촌에 살고 있다는 이씨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돈암동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때 다시 출마해 꼭 의회로 돌아갈 겁니다."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이 전의원은 정치권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할 일이 참 많아요. 할 말도 많구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호통을 쳤다가 도리어 음으로 양으로 곤란을 겪었던 일 등 그는 정치인으로서도 곡절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담아서 책을 하나 쓰고 있지요." 책의 제목은 '나도 심심한데 대통령에나 한 번 출마해 볼까?'. 올해 9월께 출간예정이라고 했다. 책 제목을 왜 그렇게 붙였냐고 물었더니 "요즘 대권을 기웃거리는 사람들 좀 보세요. 광주 민주화운동때 소위 '땡전'뉴스나 일삼던 방송사 앵커 출신, 5ㆍ16 쿠데타의 주역에 머리를 조아리는 재야출신 뿐이예요. 그들에 비하면 차라리 내가 대권에 도전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올해 가을 출간될 '나도 심심한데.'는 현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한 실명비판서이다. 이씨는 이 책에서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부적격한 인물들에 대해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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