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상품 트렌드] "펀드 바람 이어진다" vs "고금리 예금의 귀환"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관련기사 내년 배당·가치주 펀드로 눈돌려라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우리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씨티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국민은행 해외펀드, 중국서 브릭스로 관심 넓혀라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외환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기업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하나은행 정기예금 '高금리의 유혹' [2008 금융상품 트렌드] HSBC [2008 금융상품 트렌드] 농협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솔로몬저축은행 뛰는 주택대출 이자… 고정금리로 잡아볼까 [2008 금융상품 트렌드] SC제일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신한은행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주택금융공사 신용카드 복합금융서비스로 승부 [2008 금융상품 트렌드] 삼성카드 [2008 금융상품 트렌드] 롯데카드 [2008 금융상품 트렌드] 현대카드 올해는 명실상부한 펀드투자의 해였다. 펀드 계좌 수가 2,000만개를 돌파했고, 주식형 펀드 규모는 무려 140조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금융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들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는 하나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펀드 전성시대’도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 사태가 전세계적인 금융 불안을 가져오자 주식시장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도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역시 펀드! 수익률 불안해도 투자형 상품 인기 여전채권비중 확대등 포트폴리오는 재조정해야 ◇펀드 포트폴리오 재편할 필요 커=펀드 설정 규모는 지난해 말 235조원에 달했으나 이달 12일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4일에는 304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1년 사이에 펀드 시장 규모가 무려 29%(69조원)나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미국의 경기둔화, 중국 경기위축,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청산 등 글로벌 악재로 증시가 급등락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펀드 수익률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일단 예금보다는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내년에도 펀드나 주식과 관련한 투자형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10%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투자형 상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주식형과 채권형 등 좀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한 투자 전략으로 제시기도 한다. 이동성 신한은행 PB고객부 부부장은 “주식편입비율 50%이상일 경우 내년에는 펀드 내에서도 주식비중은 조금 줄이되 채권비중은 조금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로는 브릭스(BRICs) 펀드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샬 고데 BNP파리바그룹의 이머징시장 운용 총괄 매니저는 “2008년 세계경제의 성장 원동력은 브릭스”라며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증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이들 국가의 경우 내수시장 확대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릭스 국가의 증시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적금도 눈여겨 봐야은행 6%대 정기·특판예금 판매 잇따라가입금액·기간등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을 ◇고금리 예금상품 눈 여겨 봐야=은행의 예금성 수신(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은 지난해 말 551조원에서 올 11월 말에는 545조원으로 6조원이나 줄었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이라 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선 올 들어 12조2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대부분 펀드로 자금이 이동했다. 2002년 말 54.2%에 달하던 가계의 통화ㆍ예금 자산이 올해 2ㆍ4분기에는 44.9%까지 줄어든 반면 펀드는 4.9%에서 7.8%, 주식은 12.9%에서 19.5%로 늘어났다. 연 5~6%대의 예금금리에 실망한 나머지 주식 또는 펀드투자로 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다. 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반면 정기예금과 적금은 철저히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목돈 마련’이라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지나치게 낮은 금리때문에 소비자를 유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ㆍ적금 상품도 다시 과거의 인기를 되찾을 기세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55만 개였던 적금 계좌수는 매달 1만개 안팎으로 줄어들며 올 10월엔 43만 개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11월 한 달 동안에만 8만 개 가까이 늘었다. 12월은 증가세가 더 두드러져 14일 현재 적금 계좌수는 9만 개 가까이 늘어 52만 개에 달했다. 현재 은행들의 정기 및 특판예금 금리는 연 6%대가 많다. 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0.3~0.4%포인트 인상해 1,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1년 만기는 연 6.5%, 6개월 만기는 6.0%, 3개월 금리연동형은 5.8%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6.1% 지급하는 고객사은정기예금을 3조원 한도로 연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6개월은 연 5.8%,9개월 이상 연 5.9%,1년 이상 연 6.1% 이자를 준다. 돈을 묻어두는 기간이 길수록 금리면에서 혜택이 크다. 국민은행은 11월부터 연말까지 와인정기예금, 명품여성자유예금, e-파워정기예금 등 대표 정기예금 상품에 특별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농협은 연말까지 최고 연 6.0% 금리를 주는 큰만족실세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최고금리를 내세워 고금리 특판을 판매한다고는 하지만 가입금액에 따라, 기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최고 금리만을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12/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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