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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너 자신을 알라"

“사업은 팽이를 돌리는 것과 같아요.” 어느 기업인이 사석에서 들려준 말이다.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이익을 내서 재투자하고 더 좋은 제품을 계속 생산해야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시설 투자와 임직원 급여 제공은 기본이다. 기업 활동은 도전의 연속이며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남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 ▦선출직 도전자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등이다. 일자리만큼 중요한 일은 거의 없다. 창업을 하거나 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구성원의 생계를 책임진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에 공감한다. 능력에 비해 처우가 미진한 경우도 있지만 일터를 지키는 것이 선결과제다. 오너 기업인이 폐업하지 않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인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특히 대기업 오너가 협력 업체와 상생 여건을 만들면 존경을 받는다. 유능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선출직에 도전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목표로 뛰어든 사람은 보통 사람의 수준을 넘는다. 선거에 나선 순간부터 본인과 가족, 친ㆍ인척, 조상의 행적까지 모든 것이 도마 위에 올라 검증을 받는다. 패배할 경우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공명심이나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사람이 등장하면 사회에 해롭다. 지난 2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데 이어 4ㆍ25 재보선이 끝나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대선 예비후보 등록자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 19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는 유난히 예측하기 어렵다. 범여권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낮아 누가 간판 스타로 떠오를지 모른다. 반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로 압축됐다. 오는 8월 중순 경선에서 결정된다. 두 사람은 일찌감치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범여권의 대선 구도는 복잡하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잠룡으로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혁규 의원 등이 있다. 아마 유명 예언가도 후보자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려면 후보 단일화 구도 아래 적절한 인물을 등장시켜야 한다. 영남 출신 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충청과 호남을 포용하면서 국가 경영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유리하다. 호남의 맹주로 알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교감도 변수다. 충남 출신 정운찬 전총장과 장관을 지낸 전북 출신 정동영 전 의장과 정세균 의장, 즉 ‘스리 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손 전 지사와 한 전 총리, 김혁규 의원이 부상할 수도 있다. 유권자들은 국가 비전을 바탕으로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호한다. 지도자는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한다.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꼴불견이다. 대선 후보로 적임자가 아닐 경우 고건 전 국무총리처럼 일찍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난립하는 예비후보들을 보니 소크라테스가 설파한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자기를 아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 아주 어렵다. 명상과 기도ㆍ산책ㆍ등산 등 자기 성찰을 위한 부단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분수와 성격을 알면 삶이 경쾌하다. 인간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때 겸손해지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생긴다. 40대 이상 중년 가장과 노인의 값이 덜 나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몸 가꾸기와 더불어 내면 세계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할 시점이다. 모든 사람이 팽이를 계속 돌리는 자세로 지내면 삶이 좀더 윤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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