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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 탐사 못하는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

탐사 모선(母船) 없어 해저광구 개발 제 자리…일본?중국과 경쟁도 못해


대양 탐사 못하는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 탐사 모선(母船) 없어 해저광구 개발 제 자리…일본?중국과 경쟁도 못해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우리나라의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가 연구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원인은 해미래의 성능이 아니라 이 무인잠수정을 태평양 먼 바다까지 싣고 나갈 탐사 모선(母船)이 없기 때문. 최첨단 무기를 개발해 놓고도 전투지역까지 옮겨갈 운송수단이 없어 못쓰고 있는 셈이다. 해미래를 개발한 한국해양연구원이 보유한 가장 큰 탐사선은 온누리호. 하지만 이 탐사선은 1,400톤급에 불과해 해미래와 각종 탐사장비를 싣고 대양 탐사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일본은 8,600톤급의 ‘미라이호’와 5,700톤급의 ‘치큐호’ 등 5,000톤이 넘는 탐사선이 2척이다. 중국은 ‘대양 1호’를 비롯해 5,000톤급 이상의 탐사선이 5척이다. 해미래가 대양 탐사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인잠수정을 포함해 전력공급장치, 원격조정장치, 각종 탐사장비를 함께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991년 건조된 탐사선 온누리호에는 심해저 탐사작업에 필수적인 GPS와 DPS(Dynamic Positioning System) 등의 첨단장비를 장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온누리호는 탑승 인원이 41명이지만 항해에 필요한 승무원 26명을 제외하면 실제 탐사선에 태울 수 있는 연구원은 고작 15명에 불과하다. 특히 해미래의 1회 항해기간은 40일인데, 탐사지역인 태평양까지 오가는 20여일을 제외하면 탐사기간은 절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국제해저기구를 통해 확보한 하와이 동남방 태평양 해상의 클라리온-클리퍼톤 광구에서 망간단괴를 채굴한다는 방침이었다. 망간단괴에는 망간은 물론 니켈·구리·코발트 등 고가의 희귀금속이 함유돼 있는 만큼 이를 채굴, 빈약한 자원수급을 보완한다는 것. 하지만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 해미래는 탐사선이 없어 해양연구원 산하 남해연구소에 처박혀 있다. 단지 얕은 바다나 들락거리는 성능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해미래가 대양 탐사에 나서기 위해서는 5,000톤급 이상의 탐사선이 절실하며, 탐사선 설계 및 건조에 약 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가 시급한 상황이다. 과연 해미래가 낡은 고철 덩어리가 되기 전에 태평양 깊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입력시간 : 2007/04/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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