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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개막과 함께 아드보카트호도 실전 대비 태세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13일 토고전이 눈앞에 다가온 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방위 압박을 통한 경기 지배력 향상과 골 결정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훈련에는 지난달 27일 유럽 원정길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23명의 태극 전사들이 모두 참가해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유럽 현지 평가전에서의 좋지 않은 결과로 다소 무거워졌던 분위기에서 벗어난 듯 훈련 내내 활기가 넘쳐 흘렀다. 훈련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 훈련의 지상 과제로 천명한 ‘플레이의 예리함’을 끌어 올리는데 훈련의 초점이 맞춰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5명씩 4개 조로 나뉘어 그라운드의 3분의2만을 사용한 미니게임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의 볼 컨트롤과 강력한 압박을 통한 경기 지배력 향상, 골 결정력을 집중 단련했다. 3분 6라운드로 치러진 미니 게임은 실전과 같은 강도로 치러졌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유의 적극적인 제스처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원 터치 패스를 이용한 빠른 볼 처리와 전방위에서의 강한 압박이 강조됐고 포지션, 위치에 상관 없이 기회다 싶으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그라운드 전체에 걸쳐 강력한 압박을 가해 볼 소유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맹공을 퍼부어 토고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겠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5대5 미니게임 후에는 미드필더 6명이 공간을 더욱 좁힌 상태에서 3대3 미니 게임을 10여분 동안 소화했다. 박지성, 이을용, 이호가 한 조를 이뤘고 김남일, 백지훈, 이영표가 또 다른 조에 편성됐다. 미드필드진의 일대일 능력 향상과 이를 기반으로 한 중원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훈련 후 인터뷰에 나선 이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미드필드 장악을 위한 일대일 능력 향상과 윗선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특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상대 미드필더들에 밀려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수세에 몰린 끝에 완패한 가나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맞춤형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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