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지수는 0.70%(14.25포인트) 떨어진 2,025.17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달 두 번이나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820억원어치를 매도해 지난 7월8일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08억원, 377억원을 순매수했다.
2,000선까지 내려앉지는 않으면서 2,050선 위로도 뛰어넘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지는 데는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금리 인하 조치, 중국 3중 전회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는데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감도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에 따른 지수 하락은 보름 정도만 일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에 미치지 못하고 다시 오르는데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커져 지수가 단기적으로 주춤했다"면서도 "경상수지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이익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1월 중순부터 외국인이 일시적인 매도를 멈추고 2,100포인트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주ㆍ경기소비재 등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이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부품, 내구소비재와 의류, 호텔, 레스토랑, 레저, 미디어 업종 등 수출주와 내수주가 함께 존재하는 경기소비재의 경우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보다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해 단기간 박스권 장세에서 대응하기에 적절하다"면서 "경영진 리스크가 있는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수가 출렁거리면 매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에는 소비재 위주의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소비재 중 기아차ㆍ현대차ㆍ현대위아ㆍ현대백화점ㆍ휠라코리아 등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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