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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입 농산물의 파도를 안전성 및 신선도, 맛이라는 세가지 무기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식품개발연구원은 우리 식품산업을 지키는 첨병이 되겠습니다” 강수기(55ㆍ사진) 한국식품개발연구원장은 우리 식품산업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했다. 국내산은 안전하고 신선하며 맛도 있다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들도 자연히 국산을 찾게 되고 종국에는 농민과 식품산업 종사자,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 선순환 구도가 정착되리라는 생각이다. 그는 “농산물이 수확된 후에도 신선도와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관리기술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며 “생산 직후의 품질이 식탁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면 외국제품이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원산지 표기를 확실히 하는 것은 정부당국의 책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강수기 원장은 우리 전통식품의 세계화ㆍ산업화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지난 주 캐나다를 방문해 관련기관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것은 비롯, 식품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72년 서울대 농과대학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을 거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어 지난 84년과 87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다. 식품개발연구원과는 지난 88년부터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2001년 연구원의 첫 공채원장으로 선임된 후 올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강 원장은 “국내 식품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학화ㆍ세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이 유별나다. 김치나 인삼, 고추장 등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그 동안 김치와 관련, 우리나라는 김치제조 기술에 기초한 김치 산업육성 및 국제규격화에 집중해 왔고 실제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강 원장은 “김치를 일류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특한 냄새를 줄인다든지 맛을 균일화고 유통기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스파게티 같은 외국음식의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연구원에는 박사급 핵심연구인력 120여명을 포함, 모두 310여명의 식품 전문가들이 품질개선ㆍ인증, 제품다양화, 마케팅지원 등 식품산업에 전반에 대한 연구분석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대학 및 식품기업들과의 산학연 유대도 주된 업무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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