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당이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에 밀렸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면접방식으로 자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26.9%로 자민당의 25.8%를 1.1%포인트 앞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면접조사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지난달 말 교도(共同)통신이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도 6.1%포인트 차로 민주당에 뒤졌다. 일본 여론의 이 같은 반응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내각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미우리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대비 11.1%포인트나 급락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아베 내각의 비지지율은 13.1%포인트 증가한 63.7%를 기록해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의 치욕을 그대로 드러냈다. 자민당의 지지율 급락은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자민당 안에선 선거 패배 책임을 물어 총리실의 전 직원 교체를 요구하는 등 아베의 퇴진에 대해 직간접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 한편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주변국들과의 관계 악화와 이 같은 내정혼란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오는 15일 일본 종전기념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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