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장수학 노트] <145> 마음의 병적 老化

[장수학 노트]마음의 병적 老化 나이가 들면 뇌도 노화된다. 그것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뇌신경 세포가 위축되고 세포수가 감소되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뇌로 와있는 혈관이 주로 장해 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가 진행되면 정신에 질적 변화가 와서 사람이 딴 판이 되면서 망령이 온다. 후자의 경우가 중증이 되면 정신 의학자가 말하는 동맥 경화성 치매가 된다. 이 두 가지 증상이 합병되는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부터 보자. 맨 처음에는 기분이 언짢아진다. 또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정신생활은 단순해진다. 같은 얘기를 자꾸 되풀이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최근의 일은 잊어먹기 쉬우면서도 예전의 일은 기억하고 있다. 심해지면 기억이 극도로 나빠져 실지로 경험하지도 않은 일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엉뚱한 소리도 한다. 기억이 결손 된 만큼 상상으로 보중한다. 옛날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머리 속에서 멋대로 생각하며 같은 소리를 자꾸 되풀이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하던 놀이나 젊은 시절에 하던 버릇을 재현하는 수도 있다. 이것을 노년성 소아증 이라고 일컫는 학자도 있다. 이 병이 심해지면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고 푸념한다. 자기 아내를 어머니로 안다든지, 며느리를 아내로 착각하는 수도 많다. 과거 교육을 많이 받았고, 과거에 상당한 생활을 하던 사람은 몸가짐에 그 영향이 남아있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병에 걸리면 그 사람됨이 온통 딴판이 된다. 왜 이런 걸 훔쳤을까 싶은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곧 들통이날 서투른 사기를 저지른다든지 남의 물건을 횡령하거나 곧 발각이 될 곳에다가 숨겨놓는 경우도 있다. 음담패설을 늘어놓거나 외설된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서 좋아하는 수도 있다. 노화로 인해서 마음의 제동장치가 파손된 증거다 . 또 후자의 경우인 뇌동맥 경화로 인한 노화의 경우, 망령이 되지는 않는다.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자기는 환자라는 자각도 있다. 이는 정신병적이라기 보다 신경병적인 것이다. 50대에 벌써 이렇게 되는 수도 있다. 몸이 나른하고 머리의 회전이 굼떠서 곧 생각나지 않는다. 눈물이 많아지고, 초조하거나 짜증을 잘 낸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얘기가 빠르면 알아듣지 못한다. 이 경우도 심해지면 전자의 뇌세포 위축으로 인한 경우처럼 된다. 그래서 한밤중에 멍한 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상 택 (안양병원 이사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