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두산, 가장 오래됐지만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다

■ 성균관대 채용설명회 강사로 나선 박용만 회장<br>뼈깎는 구조조정 통해 중공업 중심 기업 탈바꿈<br>새 인사시스템 도입… 열정으로 인재 키우겠다


'The Oldest, But Fastest(가장 오래됐지만, 가장 빠르다).'

최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강사로 나선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두산을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직접 캠퍼스를 찾아 채용설명회를 하는 몇 안되는 재계 총수다. 기자가 직접 찾은 설명회 현장에서 그는 1시간 30여분 동안 강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두산을 소개했다.

박 회장은 우선 "두산은 117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기업이지만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인력운용에서 남다르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학생들에게 박 회장이 첫 번째로 강조한 변화는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변화를 이룬 배경을 설명했다. 그 첫 출발은 1995년 구조조정. 당시 상황에 대해 박 회장은 "살아 남기 위해서 구조조정을 했다"고 토로했다. 불어나는 이자에 결국 식음료 등 과거 두산의 주력사업을 팔아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주력이던 소비재 기업을 다 판 두산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박 회장은 "처참한 포트폴리오를 보고 반성을 했다. 반성의 결과가 조 단위의 사업과 글로벌 시스템 구축,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재편 등이었다"고 회상했다. 두산은 그 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이 있었다. 바로 해외 기업과의 기술력 격차다. 박 회장은 "10년이 걸려서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기다려주겠느냐"며 결국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과의 M&A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추가 M&A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전자 소재에서 두 건 정도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운용에서도 두산은 한발 앞서 가고 있다고 박 회장은 자랑한다. 그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모토는 그 안에 조직운용 철학이 다 들어 있다"며 "지금도 메인 카피는 직접 쓴다"고 말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모토를 도입하게 된 배경도 털어놓았다. 그는 "인력과 조직의 글로벌화 등 신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했다"며 "GE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많이 연구했다"고 토로했다. 그 과정에서 박 회장은 "GE 인사 시스템은 완벽했다. 하지만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본성에 왜 순응하지 않는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을 냉혹한 눈으로 보고 도구로 바라보면 단기적 결과에 집착하고 결국 기업의 장기적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시의 결론이었다는 것의 그의 설명.

박 회장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에 맞춰 인사고과 총점제도를 없애는 등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럴까. 박 회장은 신입사원 1년 후 이직률이 두산은 고작 3.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등 기업은 18%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사람을 키우는 데 열정과 방식이 남다른 기업이 바로 두산"이라고 끝을 맺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