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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일류와 초일류의 차이

제8보(167~206)


수십년의 경력을 지닌 프로기사들도 심리적인 약점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 내가 두는 이 수가 과연 최선일까 하는 의심에 시달린다. 프로기사들은 누구나 ‘악수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악수를 두면 그 바둑을 지게 되어 있기 대문이다. 바둑교실의 전문가 양성코스에 다니는 프로지망생들은 코치에게서 귀가 닳도록 듣는 얘기가 있다. “악수를 두지 않으면 이긴다. 악수를 두지 않으면 입단한다. 한 수를 둘 때마다 혹시 악수가 아닐까 검토하고 두어야 한다.” 그런데 악수에는 악수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차후의 운영 여하에 따라서 악수는 좋은 수로 둔갑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창하오는 우상귀에서 자기 돌의 효능과 위신을 생각하는 응수를 했다가 바둑을 그르쳤다. 그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백전노장 조훈현은 교묘한 타이밍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프로의 승부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판가름이 나는 법이다. 기술이나 지식, 펀치력 등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심리적 갈등을 타이밍 좋게 이용할 줄 아는 감각, 본능적 승부후각, 이것이 일류와 초일류를 차별시킨다. 창하오는 출중한 재능을 갖춘 일류 프로기사지만 아직 승부사로서는 조훈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 바둑은 조훈현의 반집 승리로 끝났다. 조훈현은 다음 판을 흑으로 무사히 이겨 2대1로 창하오를 제압하고 삼성화재배 우승컵과 우승상금 2억원을 차지했다. 창하오는 준우승 기록을 4회로 늘렸고…. (93…86의 왼쪽. 101…89의 아래) 206수 이하줄임 백반집승. /노승일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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