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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만능재주꾼'

우체국 '만능재주꾼'전국조직활용 온-오프결합 박차 우체국이 전자상거래 시대의 핵심 배달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대변신이다. 과거 편지나, 기껏해야 소포쯤 배달하던 곳으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I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되면서 보험, 금융은 물론 열차승차권과 항공권 예약구매, 공연물입장권 예매, 농어촌특산품 주문배달, 인터넷쇼핑, 전자우편까지 이용할 수 있는 만능우체국으로 변하고 있다. 우체국은 국내 온라인시장을 받쳐주는 핵심 오프라인 조직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완벽한 인프라를 갖춘 점이 강점. 인터넷사업은 배송 및 결제기능을 수행하는 오프라인과의 원할한 결합이 핵심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우체국은 전국 구석구석, 오지까지 구축된 전국 3,660여개 우체국과 배달부를 포함해 3만360여명(5월말 현재)에 달하는 방대한 인력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이끌 거대한 파워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편과 소포배달, 우체국금융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배송과 결제 인프라, 110년간 쌓아온 국민신뢰도도 우체국을 만능재주꾼으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과 힘이 되고 있다. ◇인터넷과 결합=우체국이 운영중인 인터넷쇼핑몰 「EPOST」(WWW.EPOST.GO.KR). 이곳에 접속하면 인삼과 홍삼, 김, 한과, 굴비, 한우, 해산물세트 등 전국에서 생산되는 농어촌 특산물 대부분은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다. 주문된 물품은 전국 우체국을 통해 수집된 뒤 우편배달부가 택배한다. 현재 441품목, 2,472종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PC를 판매상품에 포함했다. 지난 99년 7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6월까지 주문건수는 8만5,000건. 매출액으로는 41억5,000만원에 달한다. 월 매출액 1억원 이상의 인터넷쇼핑몰로 성장한 것이다. 이곳에선 꽃배달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0월부터는 해외거주자들에게도 농어촌특산물을 배달해준다. 해외거주자가 EPOST를 통해 물품을 주문하면 국제소포나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배달해 주기로 했다. 우수 소프트웨어와 컨텐츠도 판다. EPOST는 우편주문판매업체와 유망중소기업 등 민간기업들에게도 개방, 이들이 이곳에 독자적인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2월께면 EPOST와 별도의 인터넷사이트에 「사이버우체국」이 세워진다. 우체국창구가 사이버공간으로 확대되는 것. 우체국을 총괄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약 200만명에게 무료 이메일을 나눠준 뒤 사이버우체국을 통해 전자우편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시스템은 단계적으로 확대,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농어촌지역에는 인터넷을 통해 가까운 우체국이 전자우편을 출력한 뒤 배달원이 수취인에게 배달하는 아이브리드 메일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전자우표도 구매할 수 있고 경조우편카드, 방문소포, 국제특급우편, 민원우편 서비스 등 그간 우체국창구에 직접 가야 할 수 있던 일들을 모두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택배시장의 핵으로 떠오른다=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택배(소포)와 결합이 필수다. 방대한 집배원과 배달망을 갖춘 우체국은 전자상거래시대 물류유통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총평. 게다가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국내 택배시장규모는 95년이래 연평균 40%이상씩 성장하는 등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만 1조원. 우체국이 집배원과 우체국네트워크를 활용,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역에 관계없이 1588-1300번을 누르면 2㎏ 4000원에서 30㎏ 8,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해준다. 배달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하는 방문소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만 30만건을 처리해 15억원의 수입을 올린 상태. 지난 3월에는 대한통운과 제휴해 택배대상 제한을 없애 버렸다. ◇국가 핵심 금융기관으로 변한다=우체국에서 국내 모든 은행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임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 전국의 우체국 창구를 점포수가 적은 일반 시중은행에 공개, 우체국을 국내 대표적인 금융인프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94%) 점포가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는데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군 단위이하 지역에 대한 금융서비스에 한계가 있는 상황을 이용한 것이다. 우체국은 이에 따라 98년 3월 한미은행에게 우체국 창구를 개방한데 이어 올해안에 평화은행과 외환은행도 우체국창구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이들 은행을 별도의 수수료없이 해당 은행점포처럼 우체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 증권사와 투자신탁사 등 제2금융권과도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국내 모든 은행의 업무를 이제 우체국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왜 우체국 변신을 서두르나=기업의 경영합리화 및 인터넷 등 신규 통신수단 대중화로 우편물량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아더 D 리틀은 98년 기준 약 10%에 불과했던 국내 전자우편과 팩스, 전자문서교환(EDI), 음성메시지 등 전기통신 메시지가 2005년 국내 정보교환시장의 약 25%를 점유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98년말 기준 국내 국민1인당 우편이용물량은 약 80통. 일본 214통, 미국 774통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수익원이 급감하고 있다. 우편서비스 시장 개방도 우체국 변신을 촉진하고 있다. 우편시장 개방을 위한 WTO협상이 올 1월부터 시작돼 편지배달 독점권이 축소될 전망이다. 국내외업체도 곧 진입장벽없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입력시간 2000/08/11 10: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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