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을 조금씩 나눠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분할 매수’전략을 활용한 상품 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코리아대표 프리미엄 분할매수 펀드’를 출시하고 오는 24일까지 SC제일은행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설정 후 한 달 내에 자산 총액의 60%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를 이후 두 달 간 펀드매니저 판단에 따라 분할매수 하도록 설계됐다. 투자 종목은 이 운용사의 주력 상품인 ‘코리아대표그룹’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성장성과 경쟁력이 더 뛰어난 핵심종목만으로 구성한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하나대투증권도 분할매수 전략을 펼치는 ‘하나 상장지수펀드(ETF) 분할매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최초 자산의 50%를 우선 ETF에 투자한 뒤 매달 나머지 10%씩을 추가로 투자하다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ETF를 모두 매도하고 수익금을 확정하는 구조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분할매수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최근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할 경우 갑작스런 증시 급락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하면 최초 투자 이후 남은 자금을 저가 매수에 투입할 수 있어 안정성이 보강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다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분할 매수 상품투자로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성원 하나대투증권 주식랩운용부 과장은 “당분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시에도 대응이 유리한 분할매수 상품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관련 상품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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