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증시 교란 '꾼' 상장사대표등 무더기 적발

기업내부정보등을 이용, 주가를 조작한다음 수십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대표·증권회사 임직원·펀드매니저·증권브로커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적발된 사람은 기업대표및 임직원 19명, 펀드매니저등 증권·투신·종금사 임직원 26명, 투자자문회사 대표 3명, 증권브로커 2명등 모두 50명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부장검사)는 28일 한국티타늄 자금과장 김진구(37), 부산투자자문 대표 조장호(43), 교보생명 이사 노광삼(盧光三·54)씨등 17명을 증권거래법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두양산업 대표 이영언(69)씨등 2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주가조작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엔케이텔레콤 대표 최현열(65), 한국카본 대표 조문수(40), 극동건설 대표 김용산(76), 삼양식품 대표 전인장(36)씨등 5명을 약식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한국티타늄 대표 이흥주 씨등 11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한국티타늄 대표 李씨와 자금과장 金씨는 96년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회사에서 발행한 2,000만달러 상당의 해외전환사채(CB)를 유리한 조건으로 주식전환 시키기 위해 회사자금 411억원을 동원한 다음 부산투자자문 대표 曺씨를 통해 가장매매 49만주, 시세조종주문 196만주등의 방법으로 주당 8,750원이던 주가를 25,7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다. 또 삼양식품 대표 全씨는 지난 1월 회사부도가 예상되자 부도직전에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12만주를 10억원에 팔아 7억원의 부당이득을, 신풍제약 대표 장용택(51·구속)씨는 지난해 12월 경영상태 악화로 부도가 예상되자 보유주식 6만주를 팔아 1억9,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각각 챙긴 혐의다. 또 명지주택건설 회장 김열호(61)씨는 전 한양증권 압구정지점과장 박종원(39·구속)씨와 함께 지난해 7월~9월 동방아그로 주식 12만주를 가장매매를 통해 사들인뒤 6만4,000원인 주가를 115,000원으로 올려 차액 30억원을 챙긴 혐의다. 신광산업 대표 김종겸(63·지명수배)씨는 주가가 낮아 유상증자가 어렵게 되자 회사자금 15억원을 동원, 전 동방페레그린증권 과장 조성인(35·구속)씨등을 통해 회사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인 혐의다. 曺씨는 신광산업 주식 66만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7억여원의 단기차액을 챙긴혐의도 받고있다. 또 전 유화증권 역삼동지점장 오재영(41)씨는 고니정밀 주식 49만주를 매매하면서 허위 M&A설을 유포, 고가매수주문방식을 통해 39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다. 한진투자연구소장 李상윤(33)씨는 지난해 6월 삼화전자 주식 16,480주를 10억원에 매집한뒤 PC통신에 삼화전자의 영업전망을 허위로 부풀려 게재한뒤 주가를 상승시켜 통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시세차익을 얻게해주고 2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다. 이밖에 삼성증권 이사 배진원( 48·구속)씨는 지난해 3월 부산투자자문 대표로부터 한국증권거래소의 한국티타늄 자사주 주가조작 조사를 무마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8,000만원을, 교보생명 이사 노광삼(54·구속)씨는 지난해 11월 한국티타늄 주기조작 무마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각각 챙긴 혐의다. 한편 증권감독원 과장 李승애(44·지명수배)씨는 한국티타늄 주가조작과 관련 부산투자자문 대표 曺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다.【윤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