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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월 22일] 가격전쟁 '치킨게임' 피해야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월 22일] 가격전쟁 '치킨게임' 피해야 박현욱 기자 (생활산업부) hwpark@sed.co.kr

최근 대형할인점 간 가격파괴 경쟁이 '치킨게임(Chicken Game)'으로 치닫고 있다. 관중은 소비자들이다. 경쟁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핸들을 돌리지 않는다면 모두 승자가 되지만 결국은 정면충돌로 양쪽은 모두 자멸하게 된다. 매정하게도 관중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이달 초 이마트발(發) 대형마트 가격전쟁이 시작된 후 소비자들은 '게임' 운영이 미숙하고 재미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할인 품목이 조기 품절돼 제대로 사지도 못하고 제조업체들의 물량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소비자에게 보다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만큼 경쟁자들은 관중을 위해 게임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애초부터 상대방을 향해 정면 돌진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대형업체 임원은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질지는 솔직히 생각 못했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사실 제조업체들이 계속 따라와 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마트들은 매주 목요일만 되면 이른바 전단행사를 통해 경쟁사 매장보다 한푼이라도 더 깎아 팔기 위해 쌍방 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할인 경쟁이 사실 어제오늘만의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단기간 끝나는 일회성 할인행사를 접고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한 대형업체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요새 매장에는 경쟁사보다 싸게 판다는 노골적 문구만 잔뜩 내걸려 있을 뿐 할인 품목 제품이 없어 소비자들은 허탕치기 일쑤다. 게다가 광고한 품목들의 할인 기간이 기존 전단행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형할인점들이 상대방보다 무조건 싸게 팔겠다며 지금처럼 무리수를 둔다면 소비자들은 결국 할인점을 외면할 것이다. 업체들은 다른 매장보다 10원 더 싸게 사는 것보다 그곳에 가면 항상 싼 물건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기대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무분별한 가격경쟁은 되도록 피하고 가격 할인의 적정선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은 환영할 일이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엔진 소리만 요란한 치킨게임이 아닌 매장에 있는 내내 여유와 만족을 느낄 수 있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게임'을 원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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