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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하긴 하나' 혼란

'의약분업 하긴 하나' 혼란정부 기반준비 소홀 의-약 비협조로 약국 약품구비도 차질 의료계의 폐업으로까지 치달은 의약분업이 불과 사흘을 앞두고 정부의 「계도기간」 설정으로 사실상 한 달간 연기되자 국민들은 『의약분업을 실시하기는 하는 것이냐』며 혼란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해 의약분업의 극적 합의안 이후 정부 및 의·약계의 준비소홀로 7월1일 실시에 차질이 빚어지자 의료계의 집단이기주의에 또 한번 정부가 당한 꼴이라며 국민들만 기만 당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고정태(42·서울 노원 월계동)씨는 『정부에서 계도기간을 둔다는데 그것이 결국 의약분업을 연기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황금숙(50·여·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씨도 『7월1일부터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야하는 걸로 알았는데 당분간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게 정말이냐』며 반문했다. 이러한 혼란과 어려움은 약국들도 마찬가지. 의사들이 다빈도처방약품목록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어떤 약품을 구입할지 약사들도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약사들은 최근 제약업체에 주문한 약품들을 제대로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약품공급업체들이 공급을 했다 훗날 대량반품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유택(36·약사)씨는 『오늘까지 주문한 약품의 20% 밖에 공급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약품 의료수가·처방전 컴퓨터프로그램도 배치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의사파업과 관계 없이 이런 분업을 위한 기반준비들은 정부가 사전에 충분히 추진할 수 있었음에도 늑장을 부린 꼴』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추정관씨는 『3만가지에 달하는 약을 모두 준비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으나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의약분업 시행 시점에 의사들이 쓰던 약을 바꾼다는 소문도 있어 이래저래 혼란스럽고 의사와 약사의 협력이 없는 상태에서 분업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도 『의사들의 다빈도처방목록공개 거부는 의약분업을 원활히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더 이상의 시행과정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8:2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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