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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문화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주 고객층이 문화에 대한 소비 욕구가 강한 20~30대라는 점에 착안해 음악ㆍ공연ㆍ예술작품 등을 매장 및 브랜드 이미지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카페베네는 '복합문화공간'을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며 문화공연 관람지원 이벤트인 '베네데이'를 비롯해 클래식 공연 개최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9월부터 시작된 베네데이는 매월 6일마다 카페베네 멤버십 회원들에게 인기 문화공연 관람권을 정가보다 최대 50~60% 할인해 제공한다. 카페베네는 지금까지 맘마미아ㆍ아이다ㆍ시카고 등 유명 뮤지컬 작품들을 선정해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카페베네 영문 상호(caffebene)의 'b'와 비슷한 모양의 숫자로 표현되는 6일에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베네데이를 기획했다는 것이 카페베네 측의 설명이다.
카페베네는 매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진행하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매장을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첫 해외 매장인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올해 5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금난새의 실내악 공연이 열렸고 지난달 맨해튼에 문을 연 뉴욕 FIT점에서는 매장 벽면에 한국 신진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도심 속 낭만'을 브랜드 콘셉트로 설정해 문화를 접목한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4월부터 요일별로 충만ㆍ채움ㆍ설레임ㆍ쉼 등 힐링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이에 어울리는 팝ㆍ클래식ㆍ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매장에서 들려주는 '천사의 힐링음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엔제리너스커피 측은 오전에는 편안함을, 오후에는 휴식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통해 고객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전통문화 후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고 문화재청이 덕수궁 정관헌에서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인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를 후원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저녁시간대에 문화계 명사의 강연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덕수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주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후원했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다과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출연하는 전통문화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이외에 지난해 한글날에는 훈민정음을 활용한 디자인의 텀블러를, 올해 삼일절에는 무궁화 디자인의 텀블러를 각각 출시하는 등 한국 문화ㆍ역사와 연계한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커피전문점이 쉬면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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