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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장제이 플라워 대표 “맞춤형 꽃 장식 대박”


“영국에서는 플로리스트라는 말보다 플라워 디자이너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해요. 단순 히 꽃 전문가가 아니라 꽃을 이용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장원정(사진) 장제이 플라워 앤 파티 스타일링 대표를 4일 서울 잠원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작업실은 아담했지만 여느 꽃집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독특한 디자인과 멋을 드러내고 있었다. 장 대표는 “영국 등 유럽 선진국은 꽃을 다루는 일을 기술적 차원이 아닌 디자인 측면 에서 바라본다”며 “일하는 공간도 그런 차원에서 꾸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내 유명 패션스쿨인 사디(SADI)를 졸업하고 뉴욕 파슨스에서 연수한 뒤,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제일모직 빈폴 레이디스의 론칭에 깊숙이 참여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국내 유수의 패션업체를 거치며 잘나가는 디자이너로 통했던 장씨는 어느날 꽃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장 대표는 오래 전부터 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주변에 친한 디자이너들과 2003년부터 연말에 파티를 열었는데 음식은 물론이고 의상 과 꽃 등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플라워 디자이너의 세계를 알게 됐죠. 옷을 디자인 하 는 원리와 꽃을 장식하고 꾸미는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고요.” 오랫동안 색을 다룬 탓에 다른 플로리스트 보다 꽃을 디자인하는 감각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것. 10년 넘게 활동한 패션 디자이너 타이틀을 버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남편과 상 의한 뒤 과감히 진로를 바꾸게 됐다. “지난 2007년 가을 남편을 남겨놓고 혼자 영국으로 꽃을 배우러 유학을 떠났습니다. 영국의 아웃 오브 블룸, 제인페커 등에서 학업을 마친 뒤 영국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몽소플로레에서 일하기도 했죠.” 몽소플로레는 영국 현지에 있는 유명 꽃집으로 장 대표는 이곳에서 실무를 익히는 소 중한 경험을 얻었다. 그녀는 영국에서 돌아와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장제이 플라워’를 열고 패션과 꽃 디자인을 결합한 독특하고 참신한 꽃 장식을 선보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변에서는 다시 패션 디자이너로 복귀하라고 권유했지만 장 대표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남다른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주문형 맞춤 꽃 장식을 각종 이벤트와 패션쇼 등에 제공하면서 플로리스트 업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장 대표는 “꽃 다발 하나를 주문 받아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게 아니라 제 자신의 개성과 디자인 감각이 최대한 반영된 작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매장을 열었을 때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그러한 노력이 통했는지 지금은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욕심은 많지만 아직은 내실을 키우고 싶다는 그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로운 꽃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이름을 ‘장제이 플라워 앤 파티 스타일링’이라 지은 것도 꽃 장식을 넘어 파티 이벤트까지 아우르자는 생각입니다. 파티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과 문화를 디자인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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