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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공룡' SBI저축은행 금리 파격 인상 이유는

정기예금 3.1%… 서울지역 최고<br>계열 은행들 수신 이탈에 자구책<br>고금리보단 건전성 잘 살펴야


'부실 공룡'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최고 연 3.1%까지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신금리를 높게 해주면 고객으로서는 나쁠 것 없지만 부실이 많은 저축은행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부실을 다 털어내지도 않았는데 수신자금을 대거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부실이 심화하면서 수신 이탈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대항인지,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는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 SBI저축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1%까지 주기로 했다. 인상 전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였는데 한 번에 0.6%포인트를 올려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게 됐다.

또 SBI저축은행 지점별로 금리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의 대구지점에서는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업계 최고치인 연 3.3%까지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한 대외 명분은 사명 변경, 옛 현대스위스에서 이름을 바꾼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명을 바꾼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이는 석연치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폭적인 수신액 감소를 또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계열사들에 부실 공룡의 이미지가 붙자 수신이 줄줄이 이탈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총수신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7,5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24억원이 감소했다. 계열사인 SBI2ㆍ3ㆍ4역시 총수신이 1년 새 각각 2,655억원, 1,491억원, 748억원 감소했다. 1년 새 약 1조원 남짓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실자산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부실자산도 아직 정리가 안됐을 텐데 SBI저축은행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40.66%로 높다.

SBI2ㆍ3ㆍ4 역시 각각 50.63%, 57.1%, 45.85%로 업계 평균치(약 21%)의 두 배에 달한다. 부실자산도 SBI저축은행이 5,472억원, SBI2ㆍ3ㆍ4가 각각 5,592억원, 2,538억원, 2,416억원이 있다. 예대율도 당장 수신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SBI저축은행이 76.89%, SBI2ㆍ3ㆍ4가 각각 85.2%, 88.4%, 90.97%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를 쫓다가 저축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객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 5,000만원까지만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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