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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럽으로 눈돌리는 워런 버핏

박기현 유안타 증권 리서치 센터장


설 연휴(현지시간 20일) 기간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의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현행 구제금융의 4개월 연장이 결정됐다. 협상 후 그리스는 새로운 개혁방안을 작성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 제출했으며 유로그룹 측은 이를 승인했다.

사실 이번 협상은 완결된 협상이 아니라 가교의 의미를 가진다. 말 그대로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및 채권단 간의 채무이행에 관련된 새로운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임시 구제금융 협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향후에도 그리스와 관련된 잡음이 유로존 내에서 지속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협상과정에서 그리스와 트로이카 측이 상호 간에 유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는 점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추가적인 헤어컷(채무탕감)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고 트로이카 측은 그리스에 적용되던 엄격한 재정건전성 기준 등의 완화를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협상에 성공함으로써 그리스는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금융권 유동성 문제에 대한 부담에서도 일단 벗어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리스 문제가 당장 해소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트로이카와 그리스 간의 긴장감이 한층 완화됐으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의 전개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전반적인 유로존 경제의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 유로존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주요 심리지표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왔다. 지난 17일 발표된 유럽경제연구센터(ZEW) 유로존 경기전망지수는 52.7을 기록해 4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20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는 -6.7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예상치를 웃돈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같은 날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PMI는 51.1로 전월에 비해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갔고 예상치를 뛰어넘은 서비스업 PMI(53.9)의 도움으로 종합PMI가 52.6에서 53.5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올해 1월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경기회복을 위해 3월부터 매달 600억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이 임박한 시점에서 안전자산 선호도의 고공행진을 유발했던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과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유럽 증시의 상승 랠리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유럽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나의 첫사랑이지만 유럽에서도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실제로 최근 기업 인수를 통한 투자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 또한 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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