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기업] <11> 선진 단양GGP 농장

세계최고 수준 청정豚생산

10년간 방역사고 없는 최상의 '무균축사' 자랑

유전자관리 R&D도 심혈··· 품질 균일한 돼지고기 공급

선진의 단양GGP농장은 깐깐한 청정 기준과 유전자 관리를 통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지켜내고 있다.

충북 단양 어상천면에 위치한 선진의 단양GGP농장. 높은 산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요새’ 같은 입지에 자리잡은 이 곳은 국내 브랜드 돈육 1위업체인 축산전문기업 선진의 품질관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GGP란 유전학에서 말하는 ‘Grand Grand Parents’, 즉 순종돈(豚)을 의미하는 단어. 이 곳에서 생산된 어미돼지를 종자개량해서 낳은 돼지만이 브랜드 돈육인 ‘선진크린포크’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단양GGP농장은 양돈부터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진 양돈계열화 사업의 품질관리의 시발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방역이 생명인 GGP농장에 들어가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기본적으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가운데 모든 방문자와 직원은 소독된 장화를 신어야 농장 부지로 걸어 들어갈 수 있고, 외길을 따라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샤워시설에서 몸을 씻고, 속옷까지 사전에 세탁ㆍ소독된 것으로 갈아입어야 비로서 ‘무균 축사’로 출입이 허용된다. 만에 하나 세균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행사에 참석한 직원은 이틀간, 중국 농장 방문시에는 7일 동안 아예 농장 출입이 금지된다. 류제선 단양GGP생산팀장은 “대통령이라도 예외는 없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청정관리가 농장 설립 10년이 지나도록 단 한번의 방역 사고 없이 청정돈을 생산ㆍ공급할 수 있었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개별 돈사 앞에 붙어 있는 관리시트에는 각 돼지의 외형적인 특징과 함께 3대에 걸친 유전정보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는 다양한 교배를 통해 단점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키우는 한편 근친 방지를 위해 혈연계수를 20% 이내로 유지하는 등 유전자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R&D)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체계적인 생산 및 관리를 위해 GGP농장에 속한 540마리의 청정돈을 철저하게 주간 단위 로 관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4개 동으로 구성된 돈사의 각 방에서는 같은 주에 태어나 비슷한 크기로 자란 돼지들이 일관 관리된다. 이렇게 생산되는 돼지는 연간 2,200두. 이 가운데 최상급은 GGP농장에 남고 나머지 대다수는 8개의 모돈생산농장(GP)으로 공급되지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으면 도태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양돈산업의 ‘기본’과 소비자 신뢰에 충실한 경영이 오늘날 선진을 매출 3,600억원 규모의 브랜드 돈육 1위 업체로 이끈 바탕이 됐다는 것이 선진측 설명이다.

이렇게 GGP농장에서 출발한 품질관리는 전국의 선진 계열화 농장과 계약농가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 품질관리시스템인 SQCS(Sunjin Quality Control System)에 따라 선진이 공급하는 어미돼지와 선진의 사료, 정액만을 사용하는 양돈만을 고집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선진 관계자는 “국제 품질인증마크인 ISO 9001(품질보증시스템)을 돼지고기 생산에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며 “GGP농장은 고른 품질을 생명으로 하는 돈육 공급의 핵심기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