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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예언자' 루비니 말 한마디에…

"연말이면 침체 끝난다" 발언에 '비관론서 전향' 보도 나와<br>美 증시 30분만에 1.5% 급등 "기존 경기전망 달라진 것 없어" <br>루비니 교수측 해명자료 내놔


"내가 경기낙관론자로 돌아섰다고? 천만에!" 어둠의 예언자 '닥더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16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증시 마감 후 내놓은 긴급 해명 자료의 요지다. 이날 뉴욕 증시와 월가는 루비니 교수의 경기낙관론 전향(?) 소식에 춤을 추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뉴욕에서 칠레 투자자들이 주최한 강연에서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고 경제의 자유낙하는 멈췄다"며 닥더 둠 답지 않는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루비니 교수는 특히 "경기가 바닥에 근접하거나 어쩌면 바닥을 쳤을 수 도 있다"며 "연말이면 경기침체가 끝난다"고 했다. 루비니 교수의 발언이 전해진 오후2시쯤부터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던 횡보세에서 벗어나 곧바로 수직상승세로 전환했다. S&P 500지수는 '루비니 교수마저 낙관론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30분간 930포인트에서 944포인트로 1.5% 급등했다. 이날 CN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두마리의 곰(bearㆍ증시 약세론자)이 백기 투항했다(capitulated)"며 루비니 교수의 '전향'을 확산시켰다. 앞서 지난 13일 월가의 족집게로 통하는 또 다른 비관론자인 메러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 주식을 '매수' 추천한 데 이어 루비니 교수도 드디어 비론관을 접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증시 마감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분석기관인 'RGE모니터'를 통해 언론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나의 경기전망이 종전보다 '개선되고' '올해' 중 경기침체가 끝난다는 광범위한 보도를 접했다. 그러나 나는 수도 없이 이번 경기침체가 대략 24개월 지속된다고 전망해왔다. 지금이 경기침체 19월째고 이 전망이 맞다면 연말이면 24개월이 된다. 내가 언제 올해 플러스 성장한다고 했는가. 오늘 강연 내용은 기존의 경기전망과 전혀 다를 바 가 없다." RGE모니터 측은 "언론이 발언의 앞뒤를 잘라 일부만 발췌했다"며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을 꼬집었다. 사실 루비니 교수의 이날 강연은 표현상의 차이가 있을 뿐 '경기침체 24개월론'은 그대로다. 그는 오히려 연설에서 "조기 출구전략은 새로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고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내년 초 2,000억~2,500억달러의 제2차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를 벗어나도 몇 년간 평균 1%의 저성장에 빠질 것이며 내년 말 더블 딥(이중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유의 비관론을 굽히지 않아다. RGE모니터 측은 루비니 교수가 조만간 미국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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