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16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오후 이사회 회의를 열고 김 교수의 원장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김 신임 원장의 선임으로 여의도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을 이유로 사퇴한 뒤 1년3개월 간 이어졌던 공백을 메우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을 추천해 추인을 받았다. 김 원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의견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원장으로 추진했으나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의도연구원은 각종 선거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요 판단의 근거인 여론조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여론’의 비중이 높아질 상향식 공천제 하에선 어떤 인물을 임명하느냐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민감한 자리다.
홍익대 경영대학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교수는 보수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사단법인 뉴라이트재단 이사도 맡고 있다.
한편 김세연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김 원장의 내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내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국민이 납득할 인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행했다”며 “다음 총·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일어나면 국민이 새누리당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민주 정당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비판 세력이 있으면 중심을 잘 잡아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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