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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中악재-美호재' 눈치보기

美실업률 증가세 둔화 힘입어 한때 1,590 육박<br>中 긴축선회 가능성 영향 결국 보합세로 밀려<br>상승탄력은 다소 둔화… 당분간 횡보장세 예상


국내 증시가 중국의 금융긴축 선회 및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 사이에서 '눈치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것을 계기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들어 유동성 회수 가능성이 불거지자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들어 실업률 하락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리 경제가 수출, 특히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경기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 경제가 엇갈린 움직임을 이어갈 경우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보기' 장세=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0.11포인트(0.01%) 오른 1,576.1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 증시가 나흘 연속 조정을 보인 데 따른 부담으로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을 보면 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하지만 중국을 보면 조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여전히 '바이코리아'를 지속하며 이날도 3,55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19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4,26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기존의 수급 구도가 지속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6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과 중국 증시의 과열 진정 분위기로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쇼크' 가능성은 적어= 이날 장중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실업률 증가세가 15개월만에 둔화됐다는 소식에 1,590포인트선 가까이 상승하며 1,600선 등정을 노리기도 했으나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 폭을 거의 모두 까먹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주가가 올해 저점과 비교해 73%나 올라 통화긴축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출규제와 같은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출구전략' 정책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7일 "기존의 통화정책을 지속하되 필요할 경우 미세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상하이지수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하며 7% 이상 하락했다. 중국이 긴축을 단행한 지난 2004년에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중국이 재할인율을 7%에서 7.5%로 인상하며 긴축을 단행하자 코스피지수는 무려 22%나 떨어지며 '중국쇼크'에 휘말렸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 조짐에 대해 과거 '학습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에는 중국의 경기가 지나칠 정도로 활황을 보여 인플레이션을 차단하는 의미의 긴축이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현재는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만큼 '제한적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정책 행보를 '긴축'으로 곧바로 연결시키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고 그 강도도 과거(2004년)와는 다를 것"이라며 "시장 한 켠에서 우려하는 중국 리스크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듯= 중국의 정책조정 가능성이 곧바로 국내 증시에 '쇼크'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일단 미국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호재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개선으로 출구전략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고용개선이 소비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나 오는 13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미국 증시는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려 하는 반면 중국증시는 끌어내리려는 게 최근의 흐름이다. 2ㆍ4분기 실적모멘텀이 마무리된데다가 최근의 주가 급등을 감안할 경우 '중국 악재-미국 호재' 구도가 지속되는 한 코스피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기조 변화 리스크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상쇄하는 형국"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횡보 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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