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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보단 수성이 더 어려워 항상 위기의식 갖고 임해야"

최평규 S&T그룹 회장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부산대에서'기업의 창업과 수성' 특강에서 '위기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S&T그룹

"잘 되는 기업은 365일 위기를 강조합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최근 부산대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기업의 창업과 수성'이라는 주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창업이 어렵지만 수성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지금처럼 급변하는 기업환경 변화에 수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S&T그룹의 33년 역사는 위기관리 경영의 역사"라고 회상했다. 1979년 전 재산을 투자해 14만달러 상당의 고가 기계를 수입한 최 회장은 삼영열기공업(현 S&Tc)를 창업하고 6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무렵 공장에 큰 불이 나는 바람에 기계가 불탔다. 당장 생산 중단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전 종업원이 밤낮으로 매달려 3일만에 기계를 되살렸다. 하지만 1997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이 갑자기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당시 한국중공업 하청업체로서 생산품 대부분을 한국중공업에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파산을 의미했다. 고심했던 최 회장은 수출로 위기를 극복키로 하고 글로벌 플랜트기업이 밀집해 있는 미국 동부지역의 글로벌 발전기업을 찾아다녔다. 최 회장은 "노력 끝에 GE 등으로부터 주문을 따냈고 수주금액도 국내보다 훨씬 높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2003년 통일중공업 노사갈등은 최 회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몰아갔다. 그는 "이도 저도 안되면 국가에 회사 주식을 헌납하고 사업을 접는다는 각오까지 했었다"고 절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소통을 통해 노사갈등을 정면 돌파하고 이를 통해 '소통과 현장경영'이라는 S&T만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 GM의 경영위기도 큰 위기였다. 여파가 S&T대우에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법정관리까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거래선 다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유럽 7개국을 돌아다니며 거래선 확보에 나섰고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영국 포트, 미국 크라이슬러 등으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아냈다. S&T대우는 이를 통해 GM의존도를 2008년 70%에서 2011년 현재 40%로 낮췄다. S&T그룹은 현재 20여개 계열사에 임직원 3,000여명, 자산 2조6,000억원의 기업으로 우뚝섰다. 최 회장은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구성원은 언제나 위기의식을 갖고 언제 어디서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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